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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반닫이, 다양한 종류의 전통 반닫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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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구들은 상주 지인 댁에서 본 것이다.
그 댁에는 다양한 종류의 반닫이들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모두 요긴하게 사용하는 물건들이었다.​

​위 반닫이는 앞의 것과 얼핏 보면 같아 보이지만, 다른 것이다.

이 두 개의 반닫이는 그댁 거실에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이다.

앞의 것에는 문고리에 놋쇠숫가락이 꽂혀 있는데, 이건 은제 물고기 모양의 장식품이 달려 있다.

은제 장식품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에 담았다. 

​앞의 것들과 모양이 다른 이 것도 반닫이이다.

위에 달린 걸쇠를 당기면 문이 반이 접히면서 열린다.

아마도 옛날에는 서민들이 주로 썼을 것 같은 느낌이다. 

​반닫이에 붙은 철재 문고리가 인상적이다.

디자인이라 할만한 것도 없는 거칠고 투박한 철재 장식이 내 마음에 든다.

​이 물건은 반닫이라기보다 괘짝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예쁘니까!

​역시 장식들은 엄청 엉성하다.

​한눈에 봐도 아마추어의 솜씨같다.

최선을 다해 오리고 구멍을 뚫고 하면서 멋을 부리려고 애쓴 흔적이 그대로 전해져 정감이 가는 물건이다.

그런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작품!

​이 반닫이는 정말 서민들이 쓰던 것이란다.

놀랍게도 이건 종이로 만든 것이란다.

자세한 제작방법은 알길이 없지만, 종이를 붙여서 만든 반닫이이다.

​이 반닫이에 달려 있는 장식품들은 앞의 것보다 더 조악한 모습이다.

​경첩이며, 문고리들에 쓰인 철보다 더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사용했다는 인상이다.

그래서 이 물건에 쓰인 장식품에서는 소박미를 느끼기보다는 슬픔이 더 많이 느껴진다.

가난한 사람들이 그래도 멋을 내보겠다고 애를 쓴 모습이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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