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둘레길 걷기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지난주 단풍이 한창일 때, 걷기모임 사람들과 남한산성을 갔다.

안양 둘레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멀리 나갔다.

이날은 그사이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남한산성 둘레길 걷기를 해서 너무 좋았다.

단풍이 너무 아름다운 때라 기대가 더 컸다. 

남한산성둘레길 걷기는 버스정류장에서 가장 가까운 남문에서 출발했다.

'남문'은 남한산성에 있는 동, 서, 남, 북문 네 곳 중 가장 크고 웅장한 문이다.

이 문으로 병자호란 때 인조가 들어왔다고 한다.

​성곽 곁에 나있는 둘레길을 따라 사람들이 줄을 지어 걸었다.

울긋불긋 등산복이 단풍처럼 아름답다.

​성곽너머로는 서울의 풍경도 보인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탓에 선명한 풍경이 담기지는 않았다.

남문을 지나 수어장대를 거치면, 그 다음에 서문이 나타난다.​

​성곽 밖으로도 오솔길이 마련되어 있다.

성곽 밖에서 둘레길을 걷고 싶다면, 이 길을 이용해도 되겠다.

​멀리 구불구불 보이는 가느다란 선들이 모두 남한산성 성곽이다.

우리는 저곳으로 향해 걸었다.

보기로는 너무 멀어, '언제 저기를 다 걷나?'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다.

​이곳이 북문이다.

북문은 문 위를 걷게 된다.

앞서 간 일행들 때문에 문을 구경하러 내려가지 못했다.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사진은 누각만!

​둘레길을 지나면서 이런 유적도 보았다.

이것은 제 1군포터로, '군포'는 성을 지키기 위한 초소 건물이다.

남한산성 안에는 125 군데 군포가 존재했으나, 현재는 한 군데도 남아있지 않다.

군포는 목조건물로 기와에 토석벽을 두른 건물로 보이며, 초소 건물에 맞게 정면은 트여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온돌이나 난방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한참 걷다가 지나온 성곽을 돌아보았다.

구비구비 참 멀리 왔다.

산허리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성곽의 선이 너무 아름답다.

​무너져 있는 옛날 성곽의 흔적들도 보았다.

'이 기와들은 조선시대의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사진에 담았다. 

​남한산성의 성곽은 대부분 말끔하게 복원이 잘 되어 있다.

그런데 옛날 흔적 같아 보이는 담을 발견했다.

이곳은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도록 철책을 둘러 놓았다.

옆에 붙어 있는 설명을 보니, 이것은 '여장'이란다.

'여장'은 성위에 낮게 쌓은 담으로, 이곳에 몸을 숨겨 적을 향해 효과적으로 총이나 활을 쏠 수 있게 만든 시설이란다.

남한산성의 여장은 다른 성곽에서 보기 힘든 전돌로 축조한 '평여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장은 축조시기와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여장 재료는 하부는 석재로, 상부는 전돌을 사용했다.

​구불구불 남한산성의 성곽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있다.

이렇게 가파른 길을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보다 더한 경사를 올라가기도 했다.

남한산성 둘레길은 풍경을 감상사면서 걷기는 좋지만, 돌계단에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걷기가 너무 힘들다.

발바닥에 무척 무리가 되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걷기 좋은 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곳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동문'!

'동문'은 '좌익문'이라고 불렸다. 행궁을 중심으로 국왕이 남쪽을 바라보고 국정을 살피니, 동문이 좌측이 되므로 이렇게 이름 붙여진 것 같다고 한다.

동문은 낮은 지대에 축조되었기 때문에 계단을 쌓고 그 위에 성문을 만들어, 우마차의 통행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여기까지 걸었다.

동문 근처에는 성곽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는 북문에서 동문 사이에는 중간중간 공사로 인해 담장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구간들도 꽤 길게 존재한다.

그러나 곧 모두 걸을 수 있을 만큼 공사는 마무리단계인 듯 했다.

동문에서 찻길 때문에 잘린 성곽은 다시 맞은편에 나타났지만, 우리는 동문에서 걷기를 멈추고 대로를 따라 성곽마을로 들어왔다.

이날은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걸었다.

남한산성 둘레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해 충분히 취한 하루였다.

걷는 내내 인조는 왜 이렇게 높고 험한 곳으로 피난을 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남한산성은 너무 고립된 좁은 장소라는 느낌이다.

갑자기 병자호란 당시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