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안양의 역사

안양에서 살기

​내가 살고 있는 안양이 70~80년대에 공업도시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많이 들었지만, 자세한 상황은 이번에 안양박물관 개관에 맞춰 열린 기획전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굴뚝도시 안양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1970~80년대 안양의 공업현황을 담은 전시였다.

물론, 과거에도 공업도시적인 성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산업도시로서의 안양은 1950년대 섬유, 제지공장이 자리잡으면서부터이다.

한편, 거기에 경인고속도로(1968년)가 개통되고, 수도권 전철(1974년)과 경수산업도로(1976년)까지 연결되면서 물류와 유통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

게다가 서울지역 공장입지억제정책이 시행되면서 교통과 용수 등 제반 여건이 좋은 데다가 서울에 인접해 있던 안양에 공장 수가 급증했다.

당시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맞춰, 경공업 산업시설이 많았고, 80년대에 들어서는 전기, 전자 등의 중화학공업이 성장한다.   

​위 사진은 안양의 섬유산업을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안양지역 제조업 중 가장 오래된 산업은 섬유산업이었다.

1970년대 전성기를 지나, 1980년대 이후 섬유 계통 산업이 점차 쇠락하면서 안양지역의 섬유산업 역시 사양길에 접어든다.

​안양에는 제약 산업도 유명했다.

유한산업이 1941년에 안양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안양의 제약 산업이 시작되었다.

이후 1960년대부터 유유산업, 동화약품, 동아제약 등이 안양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한국 제약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게 된다.​

​​이것들은 함께 전시된 제약회사의 실험도구들!

​위 사진은 비타민 제품생산으로 유명한 유유산업에서 생산된 의약품을 모아 놓은 것이다.

옛날에 많이 봤던 제품들이 눈에 띈다.

유유산업은 2006년 충북으로 공장을 이전한 이후, 공장 건물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이 현재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박카스를 생산하는 동아제약도 안양에 있는 제약회사이다.

1961년부터 생산된 박카스는 드링크제로 큰 성공을 이룬다.

동아제약은 1973년 안양에 공장을 준공하였고, 청량음료 오란씨를 생산하며 식품산업도 시작했다.

1980년에는 안양에 종합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면서 박카스 등 드링크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가나마이신 항생제 및 소화제 등을 생산하였다.

​우리에게 너무 유명한 '까스활명수'를 생산한 동화약품도 안양에 있었다.

동화제약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회사로, 현재까지도 중요한 의약품을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다.

2007년 충주로 공장이 이전되었다.

제약회사뿐만 아니라 삼덕제지나 한국제지와 같은 종이를 생산하는 공장들도 안양에 있었다.

이중 '삼덕제지'는 신문지 분야와 함께 국내 제지업계의 양대 축이었던 백상지(모조지, 인쇄용지) 생산분야의 선두 기업이었다.

1974년에 설립된 볏집 펄프생산 새마을공장인 삼정펄프공업주식회사를 인수하여 1979년부터는 화장지 생산을 시작한다.

삼정펄프는 현재 두루마리 화장지와 미용티슈 생산분야에서 국내 2위의 화사로 성장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규모 제지회사들이 생겨나 삼덕제지 안양공장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운영이 힘들어진 안양장공장을 경남 함안으로 이전하면서 2003년 공장부지를 안양시에 기증해 공원으로 조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