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본 다양한 맷돌들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예술적으로 생긴 이 맷돌은 며칠전 방문한 홍천의 '수타사' 경내에서 본 것이다.

옛날부터 사용해온 것인지, 그냥 장식품으로 가져다 놓은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마음에 드는 물건이다.

​어처구니가 떨어져나가 사용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요즘은 전기 믹서가 대중화 되어있으니, 맷돌은 더 쓸일이 없겠다.

아래 맷돌이 이렇게 넓고 거대한 것을 본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경내 화단 한켠에 얌전하게 놓여 있는 이것도 맷돌이 분명해 보인다.

이 맷돌은 완주군 모악산에 있는 '대원사'에서 본 것이다.

​이 맷돌은 사용한 적이 한참 전의 일이라는 걸 증명해보이듯이 맷돌 사이에 이끼가 가득 피어 있었다. 

​맷돌들과 함께 어울려 석탑이 된 이것은 천안의 '광덕사' 뜰에서 본 것이다.

여기에 얹어져 있는 맷돌은 어처구니가 박혀 있다는 희미한 흔적 때문에 맷돌인지 알아봤지만, 세월이 더 많이 흘러 이 마저도 사라지면 소박한 돌탑이려니 할 것이다.

나는 이 '맷돌탑'은 너무 마음에 들어, 쉬이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유서깊은 장소를 방문했을 때,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조형미 넘치는 아름다운 문화재가 아니라 이렇듯 소박함이 깃든 물건들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이미 예술품이 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는 이런 데에 더 눈길이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