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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공작산수타사생태숲'에 대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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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공작산 수타사 옆에는 '공작산수타사생태숲'이라는 것이 있다.

이곳은 산자락에 형성된 '숲체험' 학습공간이다.

2013년 산림생태복원전에서 전국우수상을 탔다는 자랑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꽤 유명한 모양이다.​

​공작산을 등산하고 내려와 잠깐 들렀는데, 마침 나무들도 잎을 다 떨꾼 11월이라 그런지 황량한 느낌뿐이다. 

​생긴지는 오래 되지 않은 듯 나무들도 다 어린 모습이다.

​잎이 없어서 여기 있는 나무들이 다 무엇들인지 모르겠으나, 달려 있는 이름표로 보아 다양한 수종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다.

몇 개는 명찰을 사진찍었다.

내가 모르는 나무나 꽃들도 상당히 많다.

학술명칭은 물론, 수종, 개화시기까지 꼼꼼하게 표시를 해놓은 것도 주목할만 하다.

학생들에게 좋은 자연학습장의 역할을 할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는 쌀쌀한 11월에다가 평일이기도 해서 '공작산수타사생태숲'은 한산하기만 했다.​

​그런 틈을 타 관리인들은 나무들을 돌보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안내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장소로 만들어진 곳이다.

습지와 생태연못까지... 물이 가득 든 여름이라면, 더 멋지겠다 싶다.

이곳 생태숲은 공작산 자락에 사진에서처럼 자리잡고 있다.

사실, 나는 산꼭대기에서 이곳을 보기도 했다.

'허허벌판으로 산이 밀어져 있는 넓은 장소가 대체 뭔가?' 궁금하기도 했는데, 바로 이 생태숲이었다.

산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생태숲'은 사실 너무나 안타까운 모습이다.

원래는 평범한 숲자락의 형태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곳을 굳이 나무를 다 베어내고 이렇게 체험학습장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원래 모습대로 놓고 나무마다 이름표를 달아도 나쁘지 않았겠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


사람들은 뭐든 깎고 밀어내서 인공적인 걸 만드는 걸 너무 좋아한다.

거기에 붙인 '생태숲'이란 이름은 너무 안 어울린다.

현재 존재하는 '공작산수타사생태숲'이 얼마나 잘 만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과거의 모습 그대로 놔두었으면 더 좋았겠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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