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여성들의 물건들(비녀, 떨잠, 은장도)

유익한 정보

​새로 개장한 안양박물관에는 옛날 여성들이 쓰던 물건들이 여러 종류 전시되어 있다.

노리개, 반짓고리를 보았는데, 비녀와 떨잠은 특히 관심을 끌었다.

​이것들이 모두 '비녀'다.

옥비녀, 은비녀... 아래 두 개는 철로 만든 것 같기도 하다.

은비녀를 보자, 옛날 외할머니가 꽂고 계시던 은비녀가 생각났다.

우리 할머니 것은 사진속 은비녀보다 조금 더 짧은 것이었다.

짧막한 은비녀로 눈꼬리가 당겨질 듯 꽉 잡아 꽂은 할머니의 쪽진 머리는 언제나 단정했다.

사진속 비녀들처럼 비녀가 너무 길면 머리가 무겁지 않을까, 혼자 생각했다.

​이건 떨잠과 뒤꽂이들!

떨잠은 가채를 빙빙 두른 데에 꽂는 것이다.

그리고 뒤꽂이는 쪽진 머리에 꽂는 것으로 둘다 머리를 장식하는 물건이다.

떨잠이 특히 마음에 든다.

예쁘다~

이것들은 은장도!

은장도는 장신구는 아니고, 그렇다고 호신용이라고 부르기도 좀...ㅠㅠ

은장도는 옛날에 외간 남자가 성폭력을 벌이려고 하는 일이 발생할 때, 자기 목숨을 끊겠다고 협박하는 용도로 쓰였던 물건이다.

나는 옛날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유럽 친구들에게 은장도를 이야기해 준 적이 있다.

옛날 우리나라 여성들은 작은 단도를 지니고 다녔다고 하자, "정말 좋은 생각이다!" 하면서 긍정적으로 봐주는 반응을 보였는데, 그것이 공격자를 찌르는 목적이 아니라 자기 목숨을 끊는 데 쓰는 것이라고 말해 주자, 전부 다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가 생각해도 은장도의 용도는 어처구니가 없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은장도는 여성들의 호신용으로 재조명하고 다시 대중적으로 사용되면 좋겠다.

은장도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