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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종묘에서 찍은 것이다.
이렇게 큰 청동 그릇은 본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이 물건은 '드므'(Deumeu)라는 것이다.
옆에 있는 설명에 의하면, '드므'는 '넙적하게 생긴 큰 독'이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이란다.
화마가 물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놀라 도망가게 한다는 주술적 의미가 있으며, 화재가 났을 때는 방화수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화마를 도망가게 하는 역할보다는 방화수로 아주 유용한 시설이었겠다 싶다.
이것들 역시 '드므'이다.
전주 경기전에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경기전에는 큰 가마솥처럼 생긴 데에 물이 담긴 드므가 6개나 설치되어 있다.
드므 6개라면, 제 역할을 웬만큼은 할 수 있겠다.
목재 건물로 된 전통 한옥에 촛불을 피우며 살던 옛날에는 화재에 무척 취악했을 것 같다.
따라서 '드므' 같은 시설은 꼭 필요했던 화재예방 시설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 두군데 외에 다른 데서 드므를 보지 못했다.
혹시, 드므는 왕궁에서만 쓰였던 걸까?
좀 더 드므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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