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상자집-사라진(탑)에 대한 헌정

안양에서 살기

​이 신기해 보이는 구조물은 독일의 볼프강 빈터(Wolfgang Winter), 베르트홀트 회르벨트(Berthold Horbelt)에 의해 만들어진 '안양상자집-사라진(탑)에 대한 헌정'Anyang Crate House-Dedicatde to the Lost(Pagoda)이라는 작품이다.

삼성산자락의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해 있는 이 작품은 Appa작품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이다.

​안에서 본 풍경은 더 신비롭고 아름답다.

독일의 맥주상자로 만든 이 작품 안에서는 상자 빈틈으로 햇볕이 아름답게 들어온다.

작품 앞에 붙어있는 설명에 의하면, 

다양한 색상의 음료박스를 재활용하여 만든 집, 불교의 중심지였던 이곳에 오래 전 있었을지도 모르는 불탑을 현대적인 소재로 다시 만들었다. 불탑도 성당도 아닌 이 건물을 통해 작가는 과거의 영적인 에너지를 핸재로 되돌리고자 했다.

고 쓰여 있다.

설명을 들으니, 작품이 더 심오하게 느껴진다.

이 안에서는 햇볕의 농도에 따라 아침과 낮, 저녁이 모두 다르게 느껴진다.

잠시 앉아서 햇볕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의자가 놓여 있다.

거기에 앉아 있자니, 정말 성스러운 종교적인 성소에 있는 듯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근본적으로 이 작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맥주상자는 독일에서 공수된 것이다.

맥주상자라면, 우리나라에도 엄청 많은데 굳이 독일에서 가져올 이유가 있었을까?

독일의 맥주상자가 예쁘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맥주상자, 혹은 음료상자로 만들었다고 한들 이 정도를 못 만들리도 없을 것이다.

공연히 독일의 플라스틱 쓰레기만 엄청나게 들여와 쌓아놨다는 느낌도 감출 수는 없다.

이 작품에는 실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음료박스가 사용되었다.

그래서 작품이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에 비해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