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등산문화를 위한 행동수칙

문득, 멈춰 서서

​지난 가을, 안양시 주최로 열렸던 등산학교는 내가 얼마나 환경의식이 없이 산을 다니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나름대로 자연에 내가 지나간 흔적을 최소로 남기려고 노력했지만, 은연중에 자연을 훼손하는 행동을 많이 했다는 것도 알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캠핌문화가 발달하면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러나 그에 따른 시민교육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환경의식 없는 행동은 물론, 안전불감증적인 행동들을 너무 많이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환경 등산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다음의 내용은 당시 등산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다.

​첫째, '음식물은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고 남은 음식물은 야생동물이 먹으니,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음식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행하는 악취와 유해곤충으로 인해, 등산환경이 훼손된다.

또 인간의 음식물에 동물이 길들여지면, 먹이 섭취 본능을 상실하게 되고, 치아 손상은 물론, 야생동물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둘째, '나무젓가락, 종이, 화장지 같은 천연쓰레기는 잘 분해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음식물이 붙어 있는 포장재는 음식물과 같은 오염을 발생시킨다.

산행을 할 때는 최소한의 포장재를 가지고 가고, 포장재를 완벽하게 수거할 수 있도록 휴대용 쓰레기봉투를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셋째, '배설물은 식물에게 좋은 거름이 되며, 쉽게 분해되고 비가 오면 금방 씻겨 없어진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배설물에 접촉한 식물은 접촉한 부분이 고사하며, 계곡의 물과 식수원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

또 부패하는 과정에서 심한 악취가 나서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다.

부득이 산에서 배설을 하게 될 경우에는 땅을 파고 땅속에 처리하고 최대한 계곡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볼일을 보거나 되가져올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설치된 화장실에서 볼일을 미리미리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넷째, '쓰레기는 남겨둬서는 안되고 태워없애는 것이 좋으면, 모닥불은 확실히 끄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

그러나 불피운 자리에서는 풀이 자라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또 모닥불의 땔감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게 됨은 물론, 타다 남은 쓰레기는 주위경관을 해친다. 

게다가 모닥불은 산불로 번질 수 있다. 


다섯째, 자기가 왔다는 표시로 바위에 이름을 적는 행동!

돌에 칠한 페인트, 칼로 파놓은 나무의 흠집은 자기만족은 되겠지만, 타인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특히, 나무의 흠집은 나무에게 상처를 남긴다.

여섯째, 자기 산악회의 홍보와 산악회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표식기'를 다는 행동!

새로운 길을 표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잘 보이는 공공표지판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표식기는 또다른 쓰레기가 되고 있다.

또 정확하지 않은 표식기는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해서 샛길을 발생시키며, 사고의 위험이 될 수 있다.


일곱째, '산행을 하면서 돌탑을 쌓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소원을 비는 기도의 방법'이라는 생각!

무분별한 돌탑의 위치로 인해 등산로 노폭을 확대시키며 이는 토양의 침식과 건조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탑을 쌓기 위해, 주위 노면에 박힌 돌을 빼내는 과정에서 토양의 침식과 노면의 침강을 일으킨다.


열덟째, 식물채취는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일종의 '테마산행'이다.

약초나 나물을 캐는 테마산행은 잘못된 정보로 인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많은 인원이 동원되었을 때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산에 샛길이 생길 수 있다.

부문별한 식물채취로 인해, 식물종이 멸종하거나 야생동물의 식량이 줄어듦으로 인해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아홉째, 스틱은 등산을 할 때 꼭 필요한 장비이다.

스틱 사용은 자연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

그러나 스틱은 노면에 구멍을 내며, 이로 인해 노폭의 확대, 토양의 침식, 주위 식물을 파괴하는 행동이 된다.

산행을 하면서 스틱이 꼭 필요한 장소인지 확인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다리근육을 단련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열번째, '설거지는 세제만 쓰지 않으면 된다. 소량의 음식물은 쉽게 분해된다'는 생각!

소량의 음식물찌꺼기라도 다수가 남기게 되면 상수도와 계곡의 물을 오염시킨다.

키친타올이나 휴지는 또다른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설거지나 음식물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열 한번째, '정상에서 '야호!' 소리를 하는 건 기분전환에 최고다.'

'아무도 없는 숲길에서 큰소리로 대화하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 영향이 없다'는 생각!

이 생각들 속에는 자연의 주인이 인간이라는 의식이 담겨 있다. 

자연에서는 인간이 아니라 야생 동식물이 주인이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은 보이지 않는 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실제로 동물이나 인간이 지르는 소리는 영역을 표시하는 행동으로, 이 구역에 사는 동물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주며, 보금자리를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동물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불임이 되기도 하고 실족사를 당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