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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바느질방

핵사곤 퀼트가방, 추억의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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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방은 핵사곤 패턴을 연결해 만든 작은 손가방이다.

육각형의 핵사곤(벌집) 모양을 일일이 손바느질로 모두 연결해 만들었다.

또 옆구리를 막고 바닥을 만들 때조차 모두 손바느질이 아니면 제대로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손공이 너무 들어간 가방이다.

그래서 아끼기도 했지만, 내게 꼭 어울리는 디자인이라 좋아했다.

나는 이 가방을 10년도 더 들고 다녔던 것 같다.

물론,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중간중간 천에 물이 들었기 때문이다.ㅠㅠ

보시다시피 무작위로 천을 배치한 탓에 옆의 천으로부터 물이 든 것들이 많다.

빨래를 하지도 않았는데, 세월을 거치면서 색깔이 변했다. 연한 색깔의 천일수록 물이 든 것이 많다.

만들기 전에 천을 모두 빨았는데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너무 알록달록 천을 배치하면 안되는가보다.

사람들이 같은 계통의 천을 골라서 퀼팅을 하는 것이 이해가 갔다.

게다가 너무 오랫동안 빨지 않아서 더 추저분해 보인다.

물에 첨벙 담궈 빨기에는 핸들이 망가질 것 같고... 그러나 가방은 너무 더럽고...

그래서 내린 결론! '가방을 해체해야겠다!'

가방은 얼룩강아지가 되어서 들고 다니기가 망설여지는 데다가 더럽다.

그런데 핸들이 너무 멀쩡하다. 게다가 핸들이 너무 예쁘다.

핸들을 다른 가방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핵사곤 퀼트는 이 가방을 만든 뒤에는 다시는 하지 않았다.

모두 손바느질로 해야 하는 작업이라 섯불리 시작하게 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아주 마음에 드는 핵사곤 가방을 또 발견했다.

가방 디자인을 볼 때마다 '시작해야지!'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핵사곤퀼트는 힘들다.

이 가방도 정말 힘들게 연결을 했다.

지금도 막상 해체하려니,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벽에 걸어놓고 바라만 보고 있다.

추억이 되어버린 가방....

핵사곤 가방을 다시 만든다면, 꼭 진한 색깔의 천들로 연결할 것!

참 너무 진한 색상의 천은 발하는 것을 걱정해야 하니까, 그것도 잘 참조해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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