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수집, 특별한 여행기념품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나는 여행할 때마다 기념품으로 돌을 주워오는 걸 좋아한다.

어쩜 그건 내력인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때, 아버지는 귀가하실 때마다 돌을 주워오시곤 했다. 

큰 돌들을 모아 화단 둘레를 꾸미기도 하셨고, 화단을 꾸민 뒤에도 가장자리를 장식할 돌들이 하나하나 쌓여갔다.

그런 돌들 중에는 신기한 모양을 한 것들이 정말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주워오신 돌들을 보고 자라서였을까?

아니면, 내 속의 유전자 때문이었을까?

나도 언젠가부터 돌을 주워갖고 다니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나 돌이 가장 눈에 먼저 띄었다. 

돌을 줍고 있는 나를 본 것은 프랑스에서 유학할 때부터였다.

내가 자란 자연환경과 다른 그곳에는 처음 보는 신기한 돌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마음에 든다고 엄청 큰 것을 가져올 수는 없고 그저 주먹에 쥘만한 작은 것이 고작이다


위  사진속 돌은 프랑스 북부해안에서 하늘풀님이 주워 준 것이다.

예쁘지만, 무거워서 어떻게 가져가나 걱정하는 나를 위해, 하늘풀님은 자기 짐가방으로 옮겨주기까지 했다.  

동그랗게 생긴 이것은 책상위에서 낱장 자료들이 날리지 않도록 그 위에 올려놓으면 좋다.

보들보들 손에 느낌이 좋은 돌이다.



이 돌은 프랑스 남부, '에즈빌라쥬'를 향해 갈 때 지나야 하는 '니체의 산책로'에서 주운 대리석이다.

아주 거칠고 품질이 좋지 않은 대리석인데, 그곳에는 이런 돌이 천지로 널려 있다.

나는 그곳 지형과 가장 닮아 보이는 돌을 선택했다.  

오랫동안 책상 위에서 문진으로 썼는데, 요즘은 문이 닫히지 않게 받치는 용도로 쓰고 있다.

무거워서 문받침이로 아주 효과적이다.



20년 전, 니스 해변에서 하늘풀님이 주워 준 '웃는 돌'!

그때는 왜 그렇게 온갖 데를 수학여행하듯 바쁘게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다.

각종 박물관이며, 미술관, 주변 관광지들까지, 하루 종일 바쁘게 구경하며 다니다가 3일째 되는 날, 지쳐서 해변에 쓰러져 있는 내게 하늘풀님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바로 이 돌이었다. 

너무 힘들어 시무룩해 있는 내게, 하늘풀님은 이 돌을 내밀며 "네 웃는 얼굴이야!" 했다.

돌에 자연적으로 새겨진 표정이 하도 웃겨, 정말 나는 이 돌을 받아들고 까르르 웃었다.

내게 웃음을 돌려준 돌이다.

니스는 자갈 해안이다.

자갈해안은 모래해안에 비해 너무 뜨겁고, 엉덩이가 아파 오래 앉아있기 힘들지만, 예쁜 돌들을 찾을 수 있어서 좋다.

이 돌은 볼 때마다 웃음이 나와 내가 많이 좋아하는 돌이다.



이 돌들도 맨 위의 것처럼, 프랑스 북부 앙블로퇴즈 해변에서 주워온 것이다.

동그란 작은 돌을 큰 돌의 음푹 패인 곳에 올려 놓으면, 크기가 꼭 맞다.

처음부터 한 쌍으로 주워, 늘 함께 사용한다. 



이 돌들은 오래 전 유학시절, 미셀에서 주워온 돌이다.

그곳에는 이런 돌이 천지다.

나는 바닷가에서 돌 두 개 주워왔는데, 그것은 순전히 오이지를 누르기 위해서였다.

프랑스에서도 잘 쓰다가 귀국할 때도 들고 왔다.

요즘 오이지는 다른 돌로 누른다. 

하나는 선물로 주고, 나머지 하나는 제 용도를 잃고 베란다 구석에 쳐박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