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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냉이무침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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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냉이를 먹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게다가 뿌리가 질기지 않은 요즘 같은 계절의 냉이는 맛도 좋지만, 겨우내 처져 있던 기운을 북돋워주는 봄나물 가운데 으뜸이다.

무엇보다 냉이는 뿌리까지 먹는 게 맛있다.

그러니 뿌리에 붙어있는 흙을 잘 털기 위해 열심히 씻는 게 중요하다.

냉이는 다른 아채들의 두 배를 헹구는 데 써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열심히 헹구어 준다.  



끓는 물에 시금치보다는 많이, 그러나 너무 무르지 않게 살짝 데친다.

나는 약 1분간 데친다.

살짝 데쳐야 뿌리가 아삭아삭 맛나다.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꼭 짠 냉이를 칼로 서걱서걱 세네번 잘라 준다.

이렇게 잘라 주어야 뿌리들이 엉키지 않아 먹기 좋다.



된장과 참기름, 통깨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식성에 따라 마늘과 파 같은 향이 나는 양념을 곁들여도 좋다.




완성된 모습!



그리고 이 사진은 몇년 전 텃밭에서 아버지가 캐주신 냉이로 만든 냉이무침이다.

이 사진을 보니, 지난 달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아직 날이 추웠던 봄날, 봄바람 속에서 딸을 주겠다고 웅크리고 앉아 냉이를 캤을 아버지의 뒷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짠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이런 사소한 것들이 추억이 된다.

봄이, 냉이반찬이, 모두 추억이 되었다. 

추억이 된 사진... 

그리고 추억이 된 반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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