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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지난 가을, 알밤 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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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아삐네 호수를 가기 위해서는 토피네의 산책로를 지나야 한다.

토피네는 참나무 가로수 길이 있고 산책로 양 옆으로는 목초지와 자연학습장, 주말농장 같은 것들이 자리해 있는 넓은 녹색지역이다.


그곳에는 밤나무도 참 많다.

가을이 되자, 밤나무 밑에는 아람이 벌어진 밤송이들이 엄청나게 떨어져 있었다. 

이런 걸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ㅎㅎ



나는 지난 가을에는 호수를 다녀올 때마다 이곳에서 밤을 채집해왔다. 

밤도 맛이 정말 좋았다.

특히, 이 곳 렌은 시차원에서 방역방제 작업을 지난 수년 전부터 금지하고 있어, 마음놓고 채취해도 좋다.

 


나는 밤을 깔 꼬챙이까지 챙겨가기도 했다.

그러나 가을이 깊을수록, 꼬챙이조차 필요가 없어졌다.

양 발로 살짝 힘만 줘도 밤송이가 쩍쩍 벌어졌다.

또 풀밭 위에 알밤만 뒹글고 있는 것들이 많아져, 그냥 줍기만 하면 되었다.


우와!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다.

나는 점퍼까지 벗어져치고 밤 줍는 데 열중했다.


이 밤들 덕분에 지난 가을에는 찐밤을 정말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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