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의 아름다운 봄풍경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요즘은 봄마다 공주에 갈 일이 생긴다.

공주를 간다면, 금강을 지나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늘 공주 종합터미널에서 내려, 금강을 구경하면서 다리를 건너 시내버스터미널까지 가서 환승을 했다.

솔직히 굳이 금강가를 걷는 이유는 꼭 금강을 보기 위해서라기보다 그곳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공산성 때문이다.

야트막한 동산을 끼고 만들어진 공산성은 능선을 따라 축조된 성벽이 참으로 장관이다. 

나는 그 아름다움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금강 건너라고 생각하기에 꼭 금강에 갔던 것이다.

이번에는 육교를 건너다 말고 멈춰서서 강 건너 공산성 풍경을 줌을 당겨서 찍었다.

높은 데서 보니, 널직하게 펼쳐진 산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변함없는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금강 둑에는 마침 매화들이 모두 꽃을 피웠다.

특히, 홍매화가 인상적이다.

​올 때마다 꽃이 피기 전이어서 금강 둔치에 매화나무가 있다는 건 올해 처음 알았다.

​화려하게 만개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매화나무 곁, 강가로 내려가는 계단엔 민들레도 피었다.

한줌도 안될 것 같은 흙에 의지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민들레가 나의 발길을 잡는다.

​작년에 피었던 갈대는 아직도 새싹이 돋아나지 않았다.

너른 갈대밭을 성큼성큼 건너 강가로 바싹 갔다.

​금강은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평화롭고 잔잔한 강이 정말 이름대로 아름다운 비단 같다. 

​강물 위로 공산성 그림자도 내려앉았다.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은 눈이 부시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다가 멈춰서  나는 이 사진을 찍었다.

공산성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다리를 약 3분의 1 가량 건너다가  볼 수 있는 바로 이 풍경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 갑자기 공산성의 성벽이 이토록 아름다워 보이는 건 금강이 함께 어울어져 있기 때문이겠구나! 생각했다.

한참 봐야 비로소 진실이 보인다.

깎아지른 비탈을 따라 구비구비 내달리는 이 산성도 바짝 붙어있는 금강이 없었다면, 이토록 아름다웠을까?

갈때마다 아름다운 공산성에만 마음을 빼앗겼었는데, 올해는 금강이 보인다.

공산성 곁에서 산성의 아름다움을 받쳐주고 있는... 

소리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금강이, 비로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