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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학의천의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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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학의천'이라는 이름의 하천으로, 우리 동네에 흐르고 있는 한강의 작은 지류이다.

학의천은 안양천을 만나 더 넓고 큰 강물로 흘러 한강으로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학의천은 우리나라 '100대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산책로를 끼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는 저녁마다 하천가를 산책하는 즐거움이 크다.

그러는 가운데 즐거움을 더해 주는 존재는 학의천에 터를 잡은 새들이다.

위 사진 속 한가운데 어른어른 보이는 큰 새는'왜가리'이다.

​며칠 전, 잘생긴 왜가리를 발견하고는 평소와 달리 조금 가까이 다가갔다.

학의천은 각종 야생 오리들과 백로, 왜가리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여름 철새인 왜가리는 아에 터를 잡아,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몇 년 전 프랑스 서부에 위치한 랑스강을 항해할 때, 우리 여행을 인솔한 가이드는 왜가리를 발견하고는 "흔하지 않은 새를 보았다며, 여러분은 행운의 존재"라고 찬사를 보냈던 적이 있다.

나는 동네에서 왜가리를 너무 자주 봐서 놀랍지도 않았지만, 그 뒤로 학의천에서 왜가리를 볼 때마다 뭔가 특권을 누리는 것 같아 늘 즐거웠다.

게다가 항상 홀로 다니는 고고한 자태의  왜가리는 내 마음을 흔드는 매력적인 존재이다. 

이렇게 잘생긴 왜가리는 사진을 찍는 것이 좋겠다.ㅋㅋ

왜가리와 조금 떨어진 돌 위에 앉아 휴식을 즐기고 있는 새는 '흰뺨검둥오리'들이다.

한가롭기만 한 여름 저녁,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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