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멋진 화단은 며칠 전 어머니를 뵈러 남동생네 갔다가 장수천 하천가에서 본 것이다.
동생네는 인천의 장수천가에 산다.
나는 동생네를 갈 때는 2정거장 전에 내려, 아름드리 벗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있는 장수천가에 난 산책로를 걸어서 간다.
며칠전에도 그렇게 산책로를 걷다가 멋진 화단을 발견했다.
나는 멀리서 이 꽃을 보았을 때, '빨간 토끼풀인가' 했다.
빨간 꽃송이도 꽃받침이 꽃에 바싹 붙어 있는 것이 꼭 닮았다.
멀리서라면, 헷갈릴만도 하다.
그러나 빨간 토끼풀의 잎은 클로버 모양인데, 이 꽃은 기다란 잎이다.
또 가까이서 보니, 꽃송이도 다르다.
이 꽃은 빨간 꽃잎들 속에 하얀 작은 꽃들이 송이송이 박혀 있다.
바로 '천일홍'이라는 꽃이란다.
여름에 피는 꽃으로,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단다.
또 말려도 꽃색깔이 잘 변하지 않아서 드라이 플라워로도 애용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화원에서 천일홍을 말려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팔고 있는 걸 보았던 것 같다.
나는 당시에도 말린 천일홍을 보면서 '빨간토끼풀'꽃인가 했었다.
그러나 말린 꽃보다는 싱싱하게 땅에 심어져 있는 꽃이 멋지다.
꿀도 많은가보다!
천일홍 화단에는 벌들도 많이 날고 있었다.
천일홍이 이렇게 장관을 이루며 피어있는 모습은 처음이라, 나는 발을 떼지 못한 채 한참 주위를 서성거렸다.
꽃분홍의 이 꽃 외에, 빨강, 보라, 분홍, 흰색 등 품종도 다양하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다양한 색깍의 천일홍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너무 예뻐서 발길을 돌리면서도 한번 더 사진을 찍었다.
여름내내 핀다고 하니, 다음에 어머니를 뵈러 갈 때도 천일홍을 볼 수 있겠다.
천일홍은 걷지 않았으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걸어서 즐거웠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