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자수로 야생화 수놓기

찌꺼의 바느질방

​이 작은 찻잔받침의 자수는 몇년 전 동네 하천가에 피어있는 '기생초'를 수놓은 것이다.

사진상으로 제법 커보이는 이 찻잔받침은 실제로는 작은 다기잔을 놓을 수 있는 작은 찻잔받침이다.

​불과 요정도!

​수년전 오대산 상원사에 갔을 때, 그곳 전통찻집에서 사온 찻잔받침이다.

나무결과 색깔이 너무 예뻐서 산 것이다.

딱 세개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여기에 수를 놓아 올려놓으니, 더 귀여우면서도 운치가 있다. 

​찻잔받침 안의 원 크기에 맞게 천을 오려, 둘레를 홈질로 장식해 준다.

나는 옅게 물들인 감물염색 천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안에 원하는 것을 수놓는다.

맨 처음 수놓은 것이 프랑스자수로 놓은 '기생초'였다.

그러고는 밀쳐놨던 걸 며칠 전 다시 꺼냈다.

​이번에는 나팔꽃을 수놓기로 했다.

나팔꽃은 이파리가 하트모양이라 수놓을 때 기분이 좋다.

그래서 나팔꽃 중에서도 이파리가 복잡한 '미국나팔꽃'이나 수놓기 어려운 '메꽃'보다 '나팔꽃'을 수 놓길 좋아한다.

메꽃과 헷갈리지 않도록 나는 진분홍 색깔의 나팔꽃을 선택했다.

언젠가 바탕천이 짙은 것을 골라 내가 좋아하는 '흰나팔꽃'도 수놓고 싶다.

찻잔받침을 꾸밀 자수를 놓을 때는 찻잔받침이 작은 만큼, 수는 단순하면서도 쉬운 것이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나팔꽃을 위한 자수로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을 골랐다.

그런대로 나팔꽃 같다.ㅋㅋ

​그리고 또 물망초!

물망초는 내가 즐겨 수놓는 소재이다.

물망초의 졸망졸망한 파랑색 꽃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귀여운 꽃이다.

게다가 레이디데이지 스티치는 수놓기도 쉬우면서 물망초와는 딱 어울리는 자수법이란 게 내 생각이다. 

​나팔꽃에 이어 물망초까지 수놓고 나니 발동이 완전히 걸려, 수를 더 놓고 싶어졌다.

나는 올 봄, 절친으로부터 전달받은 꽃마리 사진을 꺼냈다.

사진속 꽃마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꽃마리는 물망초와 무척 비슷한 꽃이다.

그러나 물망초에 비해 꽃송이가 더 작고 이파는 더 큰 것이 특징이다.

나는 그 특징을 살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완성한 꽃마리!

마음에 들지만, 작은 찻잔에 너무 복잡한 수가 되었다.

작은 크기에 수를 놓다보면, 공간개념을 잃고 작은 데에 엄청 복잡한 수를 놓게 된다.

이런 정도라면, 멈춰야 한다.

그래도 꽃마리는 마음에 든다.

사진을 준 친구에게는 더 넓은 데에 꽃마리를 수놓아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