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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황치석의 '의궤, 한글을 품다'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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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한글박물관 별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황치석'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위 사진은 전시회장 풍경!

민화작가인 황치석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정조대왕이 혜경궁홍씨를 모시고 수원화성을 행차할 때 그린 '원행정리의궤'를 긴 화폭에 재현해 놓았다. 

​이 의궤는 정조대왕이 어머니를 위해, 특별하게 한글로 설명을 단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문으로 쓴 설명 옆에 한글이 꼼꼼하게 첨가되어 있다.

전시장의 상황상 두루마리 형식의 긴 화폭을  잘라서 전시한 점이 조금 안타까웠지만, 원본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만큼 섬세하게 표현된 의궤를 보는 것이 감동스러웠다.

사실, 의궤 원본은 너무 귀해 대중인 우리가 직접, 그것도 전체를 다 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재현된 그림으로라도 보게 되어 너무 기뻤다.

​이 작은 의궤는 지난 세기 동안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가 반환된 '문효세자 책례반차도'란다.

정조 6년(1782년) 세자 책봉의식을 기록한 그림이라고 한다.

​황치석의 의궤 모사 작업은 마치 종교인의 기도를 보는 듯한 감동이 있다.

그림이 단단하면서 섬세한 느낌이다.  

​​마침, 전시회장을 지키고 계신 황치석님을 만나 작품설명을 듣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정조대왕에게 두 누이가 있었다는 사실도 황치석님의 설명을 듣고 알았다.

원행정리의궤도에는 공주님의 가마 두 개도 보인다.

​위 사진은 함께 전시되어 있던 '대호궤도'와 낙남헌 양로연도'!

모두 화성행궁에서 벌어진 행사를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이것들은 채색이 변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흐려진 것을 위 그림 창작과정을 기록한 문헌을 하나하나 살펴, 색깔을 최대한 원본과 비슷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한편, 위 그림은 의궤의 그림 풍으로 황치석님이 세종 즉위 6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그린 창작화이다.

세종의 'ㅅ'과 '종'자, 그리고 그 아래 '600'이라는 글자를 사람, 꽃, 가마 등을 이용해 새겼다.

무엇보다 그림속 사람들이 모두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고 유쾌하게 생각되었다.

사진을 찍고 싶다고 조르는 내게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해 주신 황치석님!

너무 아름다우시다!

참고로 황치석님은 2016년(서울)과 2017년(수원)에 각각 혜경궁홍씨로 간택되기도 했다고 한다.

황치석님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정조대왕과 인연이 많은 분임이 분명하다.ㅋㅋ

황치석의 작품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져, 보기 힘든 의궤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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