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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 살기

옥소치료 후, 병원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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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과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지 8년이 되어 간다.

지금껏 정신 없이 달려와 정리하지 못한 그간의 기록들이다.

이렇게 뒤돌아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건 큰 행운이다.


<2009년 8월 29일

8월에는 병원 예약이 넘쳤다.

각종 치료에 검사에 결과보고 등등..

우선 참 좋은 결과는 이제 방사선 치료은 끝이란다.

의사는 "원하시는 대로 해드릴께요!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의사가  묻는 경우는 내 생전 처음이다.

난 좀 놀랐지만, 억지로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전 이제 그만 하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그만 해도 되겠어요. 아주 깨끗하게 치료가 되었어요.

100점입니다." 의사의 격려섞인 대답.

그러면 이런 상태에서 더 치료하길 원하면 더 한다는 건가?

정말 이해가 안간다.

아무튼, 갑상선과 관련해서는 이제 1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고 의사를 만나면 된다고 했다. 정말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눈이 아파 혼자 결정해 끊은 타목시팬은

다시 먹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때 눈이 아팠던 건 약의 부작용이 아니라

염증이 생겼던 걸거란 게 의사의 대답.

앞으로 다시 눈이 아프게 되면, 약을 끊지 말고 안과에 가보라고!

참, 이상한 건 왜 약을 끊으니까 눈 아픈 것이 나은 것이었을까?

그건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의사와 약에 의지해 살아야 하는 처지가 안타깝지만,

나는 다시 어제부터 무서운 부작용들로 넘치는 

타목시팬을 열심히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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