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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보라색 꽃밭은 지난 가을 관악산 산자락에 있는 울타리도 없는 외딴집에서 본 것이다.
출렁이는 보라색 꽃들에 이끌려 나는 망설이지도 않고 성큼성큼 남의 집 마당으로 들어섰다.
햇볕이 너무 좋아서 꽃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고, 마침 관악산에 와서 이 꽃을 본다고!
나는 호둘갑을 떨면서 남의 집 마당을 쉬이 떠나지 못했다.
너무 예쁘다.
우웽?
그런데 많이 본 이파리다.
자세히 살펴보니, '방아'가 분명하다.
나는 이 아름다운 꽃이 방아꽃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방아에 이렇게 예쁜 꽃이 피는 줄 처음 알았다.
나는 실제로 방아꽃은 처음 본다.
방아는 경상도 지방에서는 부엌 곁에 심어 놓고 몇 잎씩 뜯어서 된장찌개에 넣어 먹는다.
방아가 들어간 된장찌개는 방아의 향 덕분에 독특한 맛을 내는데, 처음에는 조금 낯설어도 자꾸 먹다보면 중독성이 생기는 매력있는 허브이다.
이 댁 분은 경상도 출신일까?
방아씨를 얻어서 나도 화분에 조금 심어볼까, 생각도 했다.
방아를 보니, 반갑다.
방아꽃은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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