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대하면서도 육중한 문은 프랑스의 유명한 관광도시 생말로(Saint-Malo)의 생뱅상문이다.
성곽으로 둘러쳐진 중심가로 향하는 여러 개의 문 중 가장 유명한 문이다.
이 문안 바로 앞에는 생말로의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서있다.
물론, 그 식당들에는 손님들도 엄청많다.
그러나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ㅠㅠ
거기서 식사를 하지 말고...
길을 따라 안으로 쑤~욱 들어간다.
성곽안 곳곳에 식당들은 많다.
그래도 계속 안으로 들어간다.
생뱅상문하고 거의 정반대 방향에 위치해 있는 방파제로 향하는 문 근처에 닿으면, '크레프리'(crêperie; 크레프식당)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Crêperie du Môle이라는 레스토랑이 바로 그곳이다.
Crêperie du Môle은 '방파제의 크레프 식당'이라는 뜻이다.
가게마다 매단 간판들이 예쁜 골목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이 식당의 간판도 인상적이다.
이런 문을 발견했다면, 과감하게 안으로 들어간다.
가게 유리문에는 여러 해 'petit futé'에 맛집으로 뽑혔다는 홍보문이 붙어있다.
이른 점심시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내가 이 식당을 좋아하는 건 음식이 맛있지만, 값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10유로 안팍이면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다.
크레프를 내세운 식당이지만, 생말로에 가면 꼭 이 식당을 찾는 이유는 홍합요리 때문이다.
프랑스의 여러 도시에서 홍합요리를 먹어보았지만, 내 취향으로는 생말로의 이 식당이 최고였다.
우리는 홍합요리를 주문하고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레몬레이드를 한잔 마시기로 했다.
프랑스의 대부분의 식당에서 홍합은 이렇게 큰 냄비에 나온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에서 'Moules frites'(물프리트; 홍합과 감자튀김)라고 불리는 요리는 홍합과 감자튀김으로 이루어진 요리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Moules Marinières'(물마리니에흐)라고도 불리는, 백포도주와 양파, 각종 허브를 넣고 맑게 끓인 홍합요리를 좋아한다.
사진속 요리가 'Moules marinières'이다.
그리고 곁들여 나온 감자튀김!
이 레스토랑은 냉동감자를 쓰지 않고 통감자를 즉석에서 튀겨서 주는 만큼, 신선하고 맛난 맛이다.
이렇게 푸짐하다.
오른쪽 검은색 빈 냄비처럼 보이는 것은 홍합냄비의 뚜껑이다.
이 뚜껑에 홍합껍질을 담는다.
이제, 손가락과 포크를 이용해서 홍합을 까 먹으면 된다.
감자튀김을 동시에 먹으면 더 맛있다.
어느새 뚜껑에 홍합껍질이 가득 쌓였다.
이날은 계산을 마치고 영수증을 받는데, 웨이터가 사탕을 몇 알 담아서 주었다.
나는 사탕이 담긴 영수증 접시가 예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프랑스의 생말로를 간다면, 꼭 이 Crêperie du Môle에서 식사를 하길 권한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맛난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