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의천의 일요일 풍경

안양에서 살기

나는 평소 우리 동네에 있는 학의천으로 자주 산책을 간다.

특히, 한가한 일요일 오후에는 거의 가는 편인데, 이번주에는 너무 날씨가 추워서 나가지 못하고 월요일인 어제 소나기가 지나간 늦은 오후에 갔다.

빗물에 씻겨 공기가 맑고 평소보다 꽃가루가 훨씬 덜 날려서 '잘나왔다!' 생각했다.

게다가 사람들이 많이 없는 월요일 오후의 하천가는 고즈넉한 운치까지 느껴진다.

비가 아주 조금 내렸을 뿐인데, 하천에 물이 불었다는 인상이다.

무엇보다 초록이 많이 늘었다.

나무에도 하천둑에도 물가에도 초록이 분주하게 짙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사진은 불과 2주 전 학의천 산책로 풍경이다.

나무와 들판의 초록이 차이가 느껴진다.

멀리서 보면, 더 확연한게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이때는 하천가에 노랗게 개나리가 피어었더랬다.

어느새 개나리꽃도 다 지고, 벚꽃도 지고, 지금 하천가는 애기똥풀이 노랗게 꽃을 피웠다.

고즈넉한 하천가를 거니는 것도 좋지만, 왁자하니 명랑한 하천가는 더 즐겁다.

일요일에는 가족들과 산책나온 사람들로 학의천은 더 생기가 넘친다.

겨울이 가고 봄이 되니, 아이들과 하천가에서 휴일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주 일요일에는 물안까지 들어가 하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에 젖지 않으려고 폴짝폴짝 아이들이 뛸 때마다 자갈들은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냈다. 

물안에서 특별히 할 일이 없어도 그렇게 뛰어다니며, 공연히 돌멩이라도 던져보는 것이 즐거운 모양이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아이들이 그러건 말건 그곁에서 야생 오리들은 햇살을 쬐며 한가롭기만 하다.

​일요일의 학의천가는 활기와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힐링의 공간이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해주고, 내가 서있는 곳이 인생의 어느 지점인지 잊지 않게 해주는 건 이런 자연이다.

이번주에는 비소식이 많다.

그러는 새 하천의 물은 더 불을 것이고 물가의 풀과 나무들은 녹음이 더 짙어질 것이다.

하천가를 뛰어다니며, 녹음처럼 아이들도 쑥쑥 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