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된장 가르기

찌꺼의 부엌

​지난 5월 초, 상주 지인댁을 방문했을 때 지인은 우리를 위해 재밌는 체험학습 거리를 마련해 놓으셨다.

그것은 바로 간장과 된장을 가르는 일로, 약 두달 전에 메주를 소금물에 담궈놓은 상태라고 했다.

메주를 항아리에 50~60일 가량 소금물에 담궈두면, 알맞게 발효가 된다고 한다. 

항아리를 열자, 향긋한 간장 향이 났다.

​이걸 메주와 액체로 나누는데, 메주는 된장이 되고 액체는 간장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장을 담그는 것도, 나누는 것도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하기만 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체반을 이용해 메주와 간장을 나눴다.

항아리 속의 메주들은 이미 잘게 부서진 상태였다.

그걸 박아지를 이용해 체반에 걸렀다.

메주 덩어리들은  다시 큰 냄비에 넣고 덩어리가 지지 않게 부수었다.

너무 되직하지 않도록 농도를 조절해 가면서 잘게 으깨어 준다.

그 옆에서 우리는 거른 간장을 다시 한번 면포에  넣어 작은 알갱이들까지 말끔하게 걸러 주었다.​

​이미 튼튼한 면포가 마련되어 있었다.

한 사람은 면포를 잡고 또 한 사람은 간장국물을 부어가면서 하는 작업이었다.

힘이 드는 일은 아니지만, 협동이 필요한 일이다.

이건 잘 걸러서 항아리에 담아놓은 간장 모습이다.

이 간장을 다시 약 40일간 두면 졸아들면서 맛있는 국간장이 된다고 한다.

항아리에서 증발되어 실제 간장의 양은 훨씬 적어진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

​잘게 잘 으깬 메주 알갱이는 된장으로 발효가 된다고 한다.

​된장은 바람이 잘 통하면서 햇볕도 잘 투과하는 특별한 유리덮개를 띄어 놓는다.

이 항아리 안에서 발효가 되어 맛좋은 된장이 된다는 것이다.

깔끔하게 설거지까지 마무리를 지었다. 

햇볕이 환한 마당의 수돗가에서 된장과 간장을 나누는 작업은 너무 시원스럽고 거침이 없었다.

나는 아파트가 아니라 마당에서 항아리와 냄비를 펼쳐놓고 장 가르는 작업을 한 것이 마음에 든다.

나도 직접 장을 만들어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장담는 일은 아파트에 사는 우리집에서는 결코 도전하기 힘든 일이다.

간장과 된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체험한 것은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