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찰보리와 현미찹쌀로 뻥튀기 튀기기

찌꺼의 부엌

​이 특별해 보이는 도구는 우리 동네 평촌공원 옆에 있는 오솔길에 토요일마다 등장하는 '뻥튀기' 차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 부부가 운영하시는 뻥튀기는 수년 째 계속 토요일마다 만나는 풍경이다.

​여기서는 원하는 것을 가지고 오면 튀겨 주시기도 하고, 봉지에 담아 팔고 있는 것도 있다.

나는 몇 번 이곳에서 봉지에 담아 팔고 있는 뻥튀기나 강냉이를 사먹어보기도 했지만, 직접 튀기는 구수함이 없어 불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나도 꼭 한번 직접 뻥튀기를 튀겨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어린 시절, 어머니를 졸라서 동네에 온 아저씨에게서 쌀을 몇번 튀겨 본 것이 뻥튀기 경험의 전부다.

당시, 어머니는 쌀을 뻥튀기로 튀기는 걸 무척 아까워하셨다.

당시에는 그런 어머니가 결코 이해가 안 갔지만, 나는 나이 50이 넘도록 내 곡식을, 내 돈을 주고 튀겨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꼭 한번 뻥튀기를 해보자.

​나는 집에 있는 찰보리 한봉지, 약 800g과 서리태 약간을 들고 뻥튀기를 하러 갔다.

그랬더니 사장님 말씀이, 너무 적단다.

게다가 콩은 콩만 튀겨야 한다고...

한번 뻥튀기를 하는 데는 2kg의 곡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가격은 5,000원!

뭘 더 가져와야 하냐고 여쭈니, 쌀이 좋단다.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현미찹쌀과 오분도미를 한 봉지 챙겼다.

전체 양은 약 1.7kg 정도!

너무 곡식이 아까우니, 이 정도만 튀기자!

나는 어머니보다 더 곡식을 아까워 하는 것 같다.ㅋㅋ

​곡식을 드리고 평촌공원을 두바퀴 돌고 돌아오니, 뻥튀기가 따끈하게 튀겨져 봉지에 담겨 있었다.

나는 애초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더 넣지 말라고 부탁을 드렸다.

너무 구수하고 맛있는 뻥튀기가 완성되었다.

찰보리를 튀긴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찰보리 덕분에 더 구수하면서도 맛있는 맛이 되었다.

이 뻥튀기는 간식으로 그냥 먹기도 하지만, 옥수수 콘프레이크와 함께 두유에 말아서 아침식사로 먹고 있다.

아침식사로도 아주 맛있다.

이걸 다 먹은 뒤에는 서리태를 튀겨 볼 생각이다.

그러면 검정콩을 맛나게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