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진 이 문고리는 내 방에 설치되어 있는 벽장의 문고리이다.
원래 이 문고리는 이와 비슷한 상태로 있었다.
이 사진은 똑같은 버전의 거실에 설치되어 있는 창고 문고리!
물론,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이집으로 이사를 온 10여년 전, 칠 아저씨들이 문고리까지 싹~ 흰색으로 발라놓으신 것이다.
그것이 세월과 함께 이렇게 더러워졌다.ㅠㅠ
처음에는 그저 세련되고 예쁜 문고리 두 개를 사다가 교체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문고리의 구성이 평범하지 않다.
먼저 받침대가 있고, 그 위에 문고리가 붙어있는 형태!
게다가 문고리를 떼어내니, 옛날 문짝의 색깔이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상황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이 상황을 완벽하게 개선할 수 있는 문고리를 찾을 수가 없다.ㅠㅠ
그래서 나는 문고리에 덧칠된 칠을 직접 벗겨보기로 했다.
손톱으로 툭툭 긁어보니, 우와! 제법 쉽게 칠이 벗겨지는 것이다.
위 손잡이는 실제로 아무 도구 없이 손톱으로 긁어낸 것이다.
나는 본격적으로 칠을 벗길 준비를 했다.
페이트조각이 튀는 걸 막기 위해 비닐봉지를 펴고, 그 속에서 과도를 이용해서 긁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쉽게 칠이 벗겨지면서 제 모습이 드러났다.
이렇게 깨끗하게 칠을 긁어낸 것이다.
물론, 이 상태는 칠을 긁고 나서 철수세미에 세제를 묻혀서 박박 닦은 뒤에 찍은 사진이다.
안타깝게도 좁은 틈에 있는 칠은 벗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정도 쯤은 추억의 흔적으로 남겨놓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벽장 문에 다시 설치를 하니, 완벽하다.
무언가를 스스로 고치는 일은 재밌고 보람을 느끼게 한다.
최근에 한 여러 가지 작업 중에서 문고리 수리가 가장 보람있었다.
사실, 하늘풀님은 창고문은 꼭 새 문고리로 교체하겠다고 주장을 한 터였다.
그러다가 나의 작업을 보고 감탄한 하늘풀님은 "창고문도 이렇게 하면 되겠네!" 한다.
창고문을 고칠 때는 목장갑을 끼고 하면 더 수월하겠다.
벗겨져나가는 칠이 손에 너무 묻고 넙적한 받침의 모서리가 손바닥을 아프게 했기 때문이다.
그럼, 슬슬 창고문을 고쳐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