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풍스런 건물은 프랑스 로크로낭(Locronan)의 성로낭성당(l'église Saint-Ronan) 성당이다.
이 성당은 1424년~1480년 동안 브르타뉴 공작에 의해 만들어졌다.
로크로낭은 마을도 작고 성로낭성당도 작은 규모이지만, 성당의 건물과 그 내부의 장식이 어떤 규모의 성당보다 아름답다.
특히, 이 성당은 옛날 '나타사킨스키'가 나온 영화 '테스'에서 성당씬을 찍은 장소로도 유명하다.
마침, 로크로낭에 갔을 때는 날씨가 너무 좋은 늦가을이었다.
그래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성당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이렇게 푸른 하늘을 브르타뉴에서 가을에 볼 수 있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성로낭성당 뒷편으로는 묘지가 존재한다.
이쪽 지역의 전형적인 '앙클로파루와씨' 형태의 성당이다.
앙클로파루와씨는 성당과 십자가, 묘지가 울타리 안에 함께 존재하는 형태로, 브르타뉴에서도 최 서쪽에 있는 고장의 독특한 성당형태를 일컫는다.
햇볕이 좋아서 묘지의 사진도 무척 아름답게 나왔다.
프랑스의 무덤에는 십자가가 주로 세워져 있는데, 성로낭성당의 묘지에는 예수님이 매달려 있는 십자가가 특히 많아서 놀랐다.
이곳이 '성로낭'성당(l'église Saint-Ronan)의 내부이다.
성당은 정말 작다.
그러나 옛날 경제적인 능력이 얼마나 대단했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값나가는 조각과 장식으로 장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제단과 스텐글라스의 모습!
햇볕이 좋아 스텐글라스가 너무 선명하다.
중앙제단 옆에 있는 작은 제단!
이런 걸 가톨릭에서는 뭐라고 부르나?
'성로낭'성당(l'église Saint-Ronan) 안에는 조각품도 정말 많다.
다 진짜로 옛날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건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을 형상화한 것이다.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를 상징한 피에타상!
성모마리아의 모습이 현실적이어서 마음에 든다.
수난을 당하고 있는 예수의 모습!
모두 날씨가 좋은 덕분에 찍을 수 있었던 사진이다.
수년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여름이었는데도 이만큼 사진을 잘 찍지 못했다.
게다가 그때는 순례기간이라 사람들로 북적여서 성당의 운치있는 모습을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고즈넉한 계절에 방문하니 성당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성로낭성당에서 내 마음에 가장 드는 조각은 바로 이것이다.
어린 수도사로 보이는 소년상이다.
이것은 성로낭 성당에 있는 휘장들이다.
화려한 자수로 수놓은 이 휘장들은 여름마다 열리는 '트로메니'(Troménie)라고 불리는 순례 행사에 등장하는 것들이다.
'트로메니'는 긴행렬을 이뤄 길을 걷는 순례행사를 말한다.
로크로낭 주민들은 이 휘장과 소중한 십자가들을 앞세우고 줄을 서서 긴 순례행사를 한다.
역시 순례행사는 이 부근 지역에서 모두 여름마다 하는 것인데, 로크로낭의 '트로메니'가 단연 으뜸이다.
로크로낭의 트로메니를 보려고 인근주민은 물론, 멀리서 오는 관광객도 많다.
모두 성로낭성당이 중심이 되어 벌이는 종교행사이다.
종교적인 영향력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걸 로크로낭의 성로낭성당에 가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