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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모감주나무의 특별한 번식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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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우리 동네 하천변에 있는 모감주나무를 찍은 것이다.
긴 줄기 사이로 잎들이 길게 붙어 있는 모습은 평범하고 흔한 나무들 모양을 하고 있어서 나는 쉬이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열매가 너무 독특해, 열매가 열리는 가을이 되면 금방 모감주나무란 걸 알 수 있다.

이건 아직 열매가 익지 않은 몇 주 전에 찍은 것이다.
아마 요즘에는 모두 짙은 갈색으로 익었을 것이다.

마치 꽈리처럼 주머니 모양을 한 저것들이 모감주 열매이다.
이 안에 동그란 열매들이 담겨 있는데, 이걸로 염주를 만들기도 해서 '염주나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러나 모감주나무는 특별한 번식방법으로 더 유명한 나무이다.
중국이 원산지인 모감주나무는 주로 해안에 서식하는 나무이다.
우리나라에는 서해안 연안에 모감주 나무가 많이 자란다고 한다.

그건 황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으로부터 배를 타고 떠내려온 모감주나무가 서해안에 상륙해서 그곳에 싹을 틔웠기 때문이란다.
'배'라고? 뭔 배를 타고 왔나? 의아할 텐데....
모감주 나무의 열매가 잘 익어서 벌어진 모습이 마치 배같다.

나는 이날은 열매를 하나 따서 살펴보기로 했다.

금이 간 모양대로 손으로 찢어보니, 이렇게 열매가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사진속 씨앗은 아직 초록빛이 많은 데, 잘 익은 모감주나무 씨앗은 검은색을 띤다.
작은 배에 씨앗이 하나 단단하게 달려 있다.
이 상태로 여행을 나서는 것이다.
이처럼 배에 실려서 황해를 오가며 자란다고 하니,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
영상으로 봤을 때도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직접 열매를 벌려보니 참으로 신기했다.
겨울에는 잘 익어 스스로 벌어진 모감주나무 열매를 주워서 강에 띄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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