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경새재 걷기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문경새재를 구경간 것은 지난해, 단풍이 막 올라오던 딱 이맘때의 일이다.

지금까지 '문경새재'가 '세재'가 아니라 '새재'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안 것도 작년의 일이다.

'새'는 날아다니는 새를 뜻해서 문경새제가 '조령'이라고 불린다는 것을 우리를 안내해 주신 분으로부터 들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문경새재로 향하는 넓게 트인 가로수를 걸었다.

주차장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관광객의 접근이 매우 용이하다.

또 이 부근에서는 행사도 자주 열리는 듯 했다.

큰 광장이 여러 개 있고 길도 넓어서 지역축제를 벌이기에 매우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이곳이 문경새재의 제1관문이다.

이런 관문이 앞으로도 두 개 더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제1관문만 지나가 보았다.

​아직 본격적인 단풍놀이 철이 아니어서 관광객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산책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문경새재의 단풍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니, 단풍철에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이 갔다.

​다음주만 되도 단풍이 엄청 예쁘겠다, 싶은 그런 가을 날이었다.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난 숲속 오솔길을 찰랑찰랑 명랑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올라갔다.

문경새재 발치 아래에는 드라마 세트장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사극 촬영장으로 꽤 유명한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는 세트장은 거들떠보지 않고 문경새재로 향했다.

​빨간 단풍나무를 한 그루 발견!

너무 그림같은 빨간색이라 사진을 찍었다.

미끄러질 듯한 넙적바위도 인상적이다.

이 바위 이름은 '지름틀바우'이다.

마치 기름을 짜는 도구인 기름틀의 '누름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기름틀은 받침틀과 누름틀로 구성되어 있는데, 받침틀 위에 볶은깨나 콩 등을 올려놓고 두터운 누름틀로 덮어 누르면 기름이 흘러내리게 된다.

이 바위를 보니, 기름이 어떻게 짜지는지 금방 이해가 갔다.

이곳은 '조령원터'이다.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에 위치한 조령원터는 고려와 조선조 공용으로 출장하는 관리들에게 숙식의 편의를 제공한 공익시설이다.

문경새재는 한양과 영남을 이어주는 길목에 위치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중요한 통로였다.

그런 까닭에 역과 원이 발달하여, 이곳에만도 동화원, 신혜원, 조령원 등 세 곳의 원터가 전해진다.

문경시는 조령원터를 1977년과 1997년 두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현재 복원된 상태이다. 

이 발굴로 고려시대 온돌과 부엌시설이 드러났고 각종 토기편과 자기편, 어망추, 철제화살촉, 마구류 등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문경새재는 이처럼 문화유적과 자연명물들이 너무 많아서 구경하면서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계곡의 웅덩이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용추'이다.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소용돌이치는 형상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에는 이 옆에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현재 정자는 없고 쩌렁쩌렁 소리를 내며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것은 '교귀정'과 소나무!

교귀정은 경상감사 교인식이 이루어진 곳이다.

바로 그 곁에 위치한 소나무는 그 자태가 아름다워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나무이다.

우리는 바로 이곳까지 올라왔다가 하산을 했다.

조금 더 가면, 제2관문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날은 일행들이 있어서 더 많이 가지는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문경새재 전 구간을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