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의천 공사에 대한 생각 몇가지

안양에서 살기

이 풍경은 올 4월 학의천 풍경이다.

황사바람이 이따금씩 부는 요즘, 공사로 인해 파헤쳐진 풀밭에서도 누런 흙먼지가 장난이 아니었다.

지난 주, 오전 학의천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나는 흙먼지를 피해 강을 건너 반대편에서 걸었다.

이곳은 모두 풀밭이었다.

풀은 이름을 알 수 없는 키큰 갈대와 억새, 한삼덩굴 등이 어울어진 깊은 풀밭이었다.

게다가 물가에는 키큰 버드나무도 많았다.  

그런데 이것들을 모두 갈아엎었다.

그리고 버드나무도 거의 다 뽑아냈다.

이유인즉, 홍수대비와 환경유해식물인 '한삼덩굴'을 제거할 목적이라고 했다.

나로서는 한삼덩굴이 왜 유해식물인지 모르겠다.

한삼덩굴은 항생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동물들의 천연 항생식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뱀이나 쥐 같은 설치류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주는 곳도 한삼덩굴 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을 모두 파헤친다면, 여기에 살던 동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실제로 작년에 뽑아낸 버드나무 때문에, 물까지들이 집을 잃어 한없이 당황하던 모습을 보았다.

동물들이 함께 사는 하천을 인간만을 위한 하천으로 만들기 위함처럼 보여서 이  풍경을 기분좋게 볼 수가 없었다.

긴 하천은 이렇게 누런 모습이다.

흙을 모두 뒤집고 남은 뿌리들을 모두 걷어낸 뒤, 다른 식물을 심어 놓았다.

그것이 홍수를 얼마나 막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 공사로 인해 또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집을 잃었을까?

인간만 살기 좋은 지구가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도 살기 좋은 그런 지구가 되면 좋겠다.

우리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함께 살아야 행복한 지구가 아닐까?

햇볕 좋은 아침, 잠깐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