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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햇살이 따뜻해지니, 우리 동네 하천가에는 들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났다.
겨울이 막 물러난 뒤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들은 아주 낮고 작게 피어난다.
그래서 허리를 깊숙히 숙이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이 쉬이 발견되지 않는 꽃들이 많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런 꽃들은 무리를 지어, 무더기로 피어있어서 발견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이런 꽃들 중 하나가 '봄맞이'이다.
시들어 쓰러진 누런 억새들 틈에 하얗게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봄맞이꽃'을 발견했다.
이름처럼 봄맞이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들 중 하나다.
나는 쭈그려 앉아서 이 꽃을 찍었다.
하얗고 노란 다섯장의 꽃잎이 너무 귀엽다.
봄맞이꽃은 이름도, 꽃도 너무 귀여운 꽃이다.
어린 시절, 우리 동네 빈 들판에 추위가 물러나기 무섭게 핀 꽃이 '봄맞이'였다.
당시에는 이름을 몰라, 그저 '하얀꽃'이라고 불렀던 봄맞이는 내게 봄의 행복감을 주었던 꽃이다.
옛날처럼 여전히 봄맞이꽃을 만나니, 행복하다.
봄처럼 따뜻한 행복감이 마음에 퍼진다.
이 모습은 지난 4월의 모습이다.
지금은 앞다투어 자란 풀들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봄맞이의 계절이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봄맞이꽃을 수놓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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