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도로원표

안양에서 살기

탑도 아니고 조각품도 아닌, 다소 생뚱맞게 생긴 이 물건은 우리 동네 안양시청 앞뜰에서 본 것이다.

나는 신기한 마음에 다가가 보았다.

'대체 무얼까?'

안양시 로고와 함께 '도로원표'라는 글씨가 가장 먼저 눈에 띤다.

추측컨데 이것은 안양시의 기준이 되는 지점인 듯 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사방 도시들과 안양의 거리가 측정되는가 보다.

정사각형의 돌 둘레마다 인접한 도시들의 거리가 적혀 있었다.

안양에서 시흥은 24.90km

부천은 22.80km

안산은 23.06km

인천은 27.12km

이런 사실을 아는 것만도 내게는 흥미로웠다.

다른 편에는 군포, 수원, 의왕 등, 모두 근처의 도시들이다.

게다가 먼 부산까지!

안양에서 부산 간은 450.95km란다.

멀다!

이 표시를 세운 건 2000년 8월 15일!

이런 사실까지 꼼꼼하게 적어놨다.

다른 편은 안양에서 동쪽에 위치해 있는 도시들이다.

성남 22.70km, 원주 129.00km, 춘천 115.47km, 강릉 208.58km!

이들 도시들이 안양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게 되어 좋았다.

그러고 보니, 도로원표의 면은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그 위에 각 방향에 존재하는 도시들이 적혀 있다.

그렇다면, 위 사진속 도시들은 북쪽이 분명하다.

서울과 고양, 광명, 의정부가 기록되어 있다.

서울에서 안양 간 거리는 26.25km!

결코, 먼 거리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도시간 거리를 이야기할 때, 어디서부터 그 거리를 측정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런 식으로 '도로원표'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이 표지석은 2000년에 만들어졌다면, 지금부터 20년 전의 일이다.

그렇다면, 내가 안양으로 이사를 왔을 때조차 존재했던 것인데, 이 도로원표를 오늘에야 발견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좀더 주위를 잘 관찰하면서 다녀야겠다.

오늘 안양 도로원표를 발견한 것은 참으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