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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살구와 매실, 열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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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열매의 계절이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운 벚나무, 앵두나무, 뽕나무에선 열매가 앞다투어 익어간다.

이런 과일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살구!

위 사진은 우리 동네 하천가에 있는 한 초등학교 울타리옆에서 자라는 살구나무이다.

키가 큰 나무 덕분에 사람들로부터 일찍 수난을 당하지 않아서 알이 굵고 탐스러운 열매가 맺혔다.

아직 빨갛게 익지 않았지만, 꽤나 먹음직스러운 살구 모습을 띠고 있다.

살구는 초록색의 열매가 점점 노랑빛을 띠다가 완전히 익었을 때는 주황색을 띤다.

이른 아침, 이 곁을 지나노라면, 살구 열매들이 떨어져 있기도 하다.

충분히 익지 않았지만, 이 정도 익으면 낙과를 하기 시작한다.

사실, 도시의 길가에 자라는 과실수는 먹기에는 좀 부담스럽다.

도시를 맹독성 농약으로 소독을 해서 이런 과일들은 그림의 떡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하천가를 오가는 사람들은 그런 것에 괴념하지 않고 열매가 열리는 대로 따간다.

봄에는 뚝에서 쑥을 캐고, 이맘때는 오디를 따고, 앵두를 따고...

살구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이 앞에서 떨어진 살구를 한아름 주워가는 할머님들을 많이 뵈었다.

이 살구나무의 과일은 아침 일찍 가도 줍기 힘든 경쟁이 치열한 나무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나는 떨어진 살구를 하나 주워서 맛을 보았다.

단맛이 많이 들긴 했어도, 맛은 시큼하다.

살구는 과육과 씨가 분리가 잘 되는 것이 특징이다.

잘 익었을 때는 과육이 뿌석거려서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다. 

어린 살구열매와 구분이 잘 안 되는 것이 매실이다.

매실도 6월이 되면 잘 익은 황매실이 된다.

이 나무는 우리 동네 한 어린이집 울따리에 있는 매화나무이다.

이른 봄, 이 나무에서 매화꽃이 피면, 나는 봄이 왔구나 생각한다.

이 매화나무에도 매실이 맺혔다.

열매는 많지 않다.

열매가 맺히고 익어가는 과정에서 살구와 가장 비슷하게 생긴 것이 매실이다.

그래서 얼핏 구분이 안 되는데....

익으면 바로 구분이 가능하다.

매실은 주황빛을 띠지만, 발그레한 노랑에 가까운 주황빛이다.

초록빛이 섞인 주황색!

노랑에 더 가깝다.

매실도 6월에 익으면, 낙과를 한다.

어린이집 마당에도 떨어진 매실들이 뒹굴고 있다.

이건 정말 잘 익은 매실이다.

나는 이것도 주워서 맛을 보았다.

잘 익은 매실은 향긋하면서 달콤한 신맛이 난다.

매실은 씨앗이 살구처럼 잘 분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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