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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질경이, 발길 따라 옹기종기 자라는 귀여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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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지난 봄 우리 동네 공원에서 찍은 질경이의 모습이다.

싱그러운 봄햇살 속에서 질경이는 연한 녹색의 잎을 달고 있었다.

삐죽 올라온 것이 꽃이다.

나는 한 친구의 집에서 질경이나물을 한번 먹어본 적이 있다.

살짝 데쳐서 기름에 볶은 질경이나물은 정말 맛이 좋았다.

그런 뒤, 질경이를 볼 때마다 맛있는 나물 생각이 났다.

그러나 도시의, 게다가 공원에서 자라는 질경이는 농약 때문에 절대로 먹을 수가 없다. 

도시의 모든 화초가 그렇듯, 도시의 풀들도 관상용일 뿐이다.

질경이의 꽃말은 '발자취'라고 한다.

딱딱하고 둥근 씨앗들이 사람의 신발바닥에 붙어서 번식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란다.

그래서 우리동네 하천가 오솔길에도 질경이들이 옹기종기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질경이의 이 특별한 번식방법도 흥미롭지만, 옹기종기 햇살을 받으면서 자라고 있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

공원에도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잔디밭에 질경이가 많이 늘었다.

그렇게 봄을 지나서 여름이 가고...

며칠전 하천가를 나갔다가 만난 질경이!

여름내 튼튼하게 자라, 잎이 엄청 무성해지고 씨앗도 튼실하게 영글었다.

나는 오랫만에 맑고 푸른 가을 햇볕을 받으며 걷다가 질경이 사진을 찍었다.

봄보다 잎은 거칠어서 맛있어 보이지 않지만, 씨앗들은 동글동글 잘 맺혔다.

낮게 땅에 붙어서 자라는 질경이는 언제 보아도 소박하고 친근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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