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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어린 떡갈나무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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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고 어린 새싹 나무는, 지난 봄 하천가 산책로에서 본 것이다.

당시는 벚꽃이 질 무렵이었다.

나무옆에 하얗고 동그란 것들은 바람에 떨어진 벚꽃잎이다.  

이 나무는 올해 싹을 틔운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뭇잎이 너무 여리고 작다.

나는 이 나무가 뭘까? 궁금했다.

떡갈나무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실, 이곳은 떡갈나무가 싹을 틔우기는 정말 어려운 곳이다.

둘레를 둘러보면, 근처 공원에서 자라고 있는 참나무들이 몇 그루 있기는 한데, 떡갈나무는 어디에 있는 걸까?

아마도 도토리가 떼구루르 굴러내려, 이런 비탈 위에서 싹을 틔운 모양이다.

그러고 나서 다시 며칠 뒤...

떡갈나무가 분명하다!

제법 떡갈나무의 자태를 갖췄다.

이 모습은 여름으로 부지런히 향하고 있던 때에 찍은 것이다.

나뭇잎이 제법 많이 커졌다.

여름으로 치닿자, 주변의 풀들도 점점 자라고 있었다.

다시, 얼마 후...

나뭇잎이 많이 억세어졌다.

나는 산책을 하러 다니면서, 이 나무를 만나는 것이 반가웠다.

이 자리는 작은 관목들만 자라는 곳으로, 만약 관리인 아저씨들의 눈에 띄는 날에 이 나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걱정스럽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무는 잘 자라고 있다.

바로 옆에는 다른 어린 참나무도 자리를 잡았다.

이건 한여름에 찍은 것이다.

나무의 잎이 정말 튼튼해졌다.

옆에서 함께 자라고 있는 참나무도 잘 자라고 있다.

풀들도 모두 잘 컸다.

그리고 다시 초가을!

떡갈나무 잎은 짙은 초록에 억센 느낌까지 준다.

그리고 가을!

너무 예쁘게 단풍이 들었다.

나무 주변에는 봄에 벚꽃잎이 떨어져 있었던 것처럼, 단풍에 물든 벚나무잎들이 떨어져 있다.

떠갈나무의 단풍 모습이 너무 예쁘다.

그러고 나서 며칠 전, 떡갈나무는 나뭇잎을 모두 떨군 채 있었다.

주변의 낙엽들도 모두 색깔이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어린 떡갈나무가 애처로운 느낌이다.

나무야!

겨울 잘보내고 봄에 만나자!

나무에게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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