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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한삼덩굴은 왜 천덕꾸러기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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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우리 동네에 있는 생태하천이다.

자연스럽게 풀들이 우거져 있던 하천가를 이렇게 파헤쳐 놓았다.

게다가 잘 자라고 있던 풀들을 모두 뽑아내고 다른 식물을 일부러 심어놓기까지 했다.

이유인즉, 한삼덩굴을 없애기 위해서란다.

유해식물로 판정난 한삼덩굴을 없애기 위해, 비용을 들여서 이런 작업을 해놓은 것이다.

이 풍경은 지난 봄의 일이다.

돌아올 여름, 비라도 많이 내리면 흙이 쓸려나갈 생각을 하니까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풀의 뿌리는 흙을 꼭 잡고 있어서 토양이 유실되는 것을 막아준다. 

한삼덩굴을 없애기 위해서 한 작업이라는데...

한삼덩굴 싹들이 쏙쏙 돋아나는 것이 보이는 것이다.

한삼덩굴은 몇 그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저기 쏙쏙 온 들판에서 돋아나고 있었다.

아에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기존에 자라고 있던 한삼덩굴의 씨앗이 싹을 틔운 모양이었다.

사실, 한삼덩굴은 염증을 치료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동물들이 만약 염증이 났을 때, 한삼덩굴을 뜯어 먹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한삼덩굴 속은 뱀이나 쥐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이렇게 동물들의 서식지가 되기도 하고 소염제 역할을 하는 한삼덩굴을 왜 유해식물로 분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삼덩굴이 인간에게 어떤 해를 끼치길래 미워하는지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돈을 들여 파헤쳐놓고 단일식물을 심어 놓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존에 자라고 있던 풀들이 다시 자리를 잡아갔다.

명아주와 비름나물, 냉이, 꽃다지들이 쏙쏙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이 모습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났을 때의 하천 모습이다.

다시 초록으로 하천가가 아름답게 꾸며졌다.

그리고 나는 한삼덩굴이 다시 살아서 자기 자리를 잡는 모습도 기뜩하게 생각되었다.

한삼덩굴이 사라져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다시 찾아오길 바란다.

하천을 인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과 함께 사는 진정한 생태공간이길 바란다.

 

아래는 사진 편집 어플을 통해, 한삼덩굴만 모아서 만든 사진이다.

아가들은 어느 존재나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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