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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프랑스에서 가져온 나무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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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북부 프랑스, 내가 살던 집 근처 공터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몇 그루 자라고 있었다.

거기에 무슨 쇼핑센터를 짓는다고 그 나무들을 썩썩 베어냈는데, 나는 나무를 베고 있는 아저씨들에게 부탁해, "여길 이렇게 잘라 주세요!"해서는 집으로 한토막 들고 왔다.

나는 이걸 침대 머리맡 탁자로 쓰기도 하고 책상 발판으로 쓰기도 했는데, 귀국할 때는 아에 들고 왔다.

"한국에는 이런 게 없니?" 이걸 챙기는 걸 보고 집 주인 미리암은 내게 이렇게 물었지만,

나는 "없기는? 추억이잖아!" 했다.

 

추억!

추억은 언제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가져오길 정말 잘했다고 가끔은 쓸모없이 근처에서 뒹굴어도, 가져오길 내내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추억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수피를 살펴봐도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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