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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자물쇠 없는 열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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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이나 벼룩시장에서 내 시선을 잡아 끄는 열쇠들.

나는 자물쇠 없이 이렇게 돌아다니는 열쇠들을 좋아한다.

내게는 벼룩시장에서 산 오래된 작고 귀여운 옛날 열쇠가 하나 있다. 

나는 이걸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열쇠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더는 소용될 곳이 없어, 마음에 드는 열쇠들을 볼 때마다 늘 사진찍는 것에 만족한다.

 

위 사진 속 열쇠 꾸러미는 에딘버그의 한 선물 가계에서 본 것인데, 열쇠로 소용되는 것은 아니고, 그저 장식품이다.

사람들은 이걸 사서 뭣에 쓸까?



위 사진도 믿기지 않겠지만, 열쇠다.

렌느의 한 동네 벼룩시장에서 본 것인데, 너무 신기하게 생겨 "이것이 뭐냐?"고 질문까지 했었더랬다.

옛날에 쓰던 열쇠였다는 대답에 나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물건을 팔던 사람도 그런 나를 이해한다는 듯이, "칫솔로 썼을 지도 몰라요."하며, 농담을 한다.

 

나는 너무 신기한 이것을 사진에 담는 것에 만족했지만, 12유로라는 엄청난 가격이 아니었다면, 샀을지도 모른다.

'뭣에 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쓸모 없는 오래된 열쇠를 사는 사람들을 그날은 이해할 것도 같았다.



이 사진은 프랑스의 '록호낭'(Locronan)이라는 도시의 한 공방의 외벽에 매달려 있는 간판이다.

'글씨쓴 물건들'이라고 쓰여 있는데, 무엇을 파는 공방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들어가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다만 이 간판 끝에 열쇠꾸러미가 매달려 있다.

역시 오래되어 보이는 열쇠들이 달린 이 꾸러미를 이렇게 높은 곳에 매단 사람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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