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타쉔 출판사>에서 나온 화가를 소개하는 책들이 '마로니에북스'에서 번역, 출판되었다는 걸 얼마 전에야 알았다.
타쉔의 책들은 그 글을 쓴 평론가들이 다 달라 평론가에 따라 책의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이 출판사에서 나온 화가에 대한 책들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 중 몇몇 내가 재밌게 읽은 책들이다.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서 보티첼리의 봄을 보았을 때의 감동을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피치 미술관의 조명이라든지, 작품에 끼워있는 유리, 뭐 이런 걸로 보티첼리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 너무 안타까웠었다.
이 책을 통해 좀더 보티첼리를 알게 되어 기쁘다.
무엇보다 엘 그레꼬가 사람을 길게 그리는 것이 이미 보티첼리에 의해 시도되었다는 걸 안 것은 큰 수확이다.
그가 사람의 모습을 사실그대로 그리지 않았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서양그림 속에 많이 등장하는 소재들의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서양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유디트,나스타조 델리 오네스티 이야기 등등.
그러나 비평가의 시각이 돋보이는 평론은 아니었다.
그건 안타깝다.
제임스 앙소르
- 저자
- 울리케 베크스 말로르니 지음
- 출판사
- 마로니에북스 | 2006-04-25 출간
- 카테고리
- 예술/대중문화
- 책소개
- 제임스 앙소르(James Ensor, 1860~1949)는 소름...
프랑스 유학시절, 내가 살던 북불의 릴은 파리보다 벨기에의 부뤽셀이 가까웠다.(TGV40분)
한번은 부뤽셀에서 앙소르라는 화가의 전시회가 있다는 포스터가 도시에 쫙 깔렸었는데, '앙소르가 누구야?'
시덥지 않게 생각하고는 관심도 갖지 않았었다.
그러다 벨기에 왕립 미술관에서 그의 그림 몇 점을 직접 보았을 때, 내가 왜 그때 전시를 보지 않았는지, 너무 안타까워 했었다.
그가 20세기,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당시 앙소르를 나만 몰랐겠구나 하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정말 그 전시를 못 본게 너무 안타깝다.
언제 다시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꼭 보고 싶은데, 과연 다시 그런 날이 올까?
난 화가를 다루고 있는 책은 작가의 사생활보다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 걸 훨씬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은 '마크 로스코'는 마음에 드는 책이다.
그의 그림을 잘 이해하게 되어 정말 좋았다.
서울의 리움 미술관에만도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 두편이 있다고 하니, 꼭 보러 가야겠다.
일본에 있다는 건 다음 기회에!
책으로 봐도 이렇게 숨이 막히는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을 관람하고 하고 나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바로 엘그레코의 재발견이었다.
난 그의 그림 앞에서 감동에 젖어 한참을 숨을 쉬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엘 그레코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어 좋았다.
성서화들 속에 당대의 인물들을 넣은 점은 정말 재미있다.
엘 그레코 이후, 그림은 작가가 자기 세계를 자유롭게 담는 그릇이 된 것 같다.
사람의 형태를 비현실적으로 길게 그린 것도, 그의 파랑, 빨강 색도 너무 마음에 든다.
클레가 수채화를 많이 그렸다는 건 이번에 알았다.
그의 수채화 색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책을 읽고 클레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해링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을 재미있어 좋아했는데, 이 책을 읽고 예술성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다.
피사에서 그의 벽화를 보지 못한 것이 안타갑다.
이탈리아 여행길에 버스안에서 잠깐 보았던 벽화는 피사에서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확인해 봐야겠다.
이 책은 작가의 사생활보다는 작품분석에 더 촛점을 맞춰 써서 좋았다.
바로 이런 내 생각과 꼭 일치하는 의견을 가진 평론가가 쓴 베어컨에 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