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7월, 건초말이의 계절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7월은 건초를 만드는 달이다.

건초를 이렇게 말아놓은 풍경은 외국 영화나 광고에서 본 것이 다였다.

그래서 내게는 너무 신기한 풍경이었다.

"어! 정말 저렇게 풀들을 둘둘 말아놓네!"

하며, 길을 걷다가 반 가장자리까지 깊숙히 들어가 건초 말아놓은 것을 구경하곤 했다.


둥글게 말아놓은 건초더미는 스크린을 통해서 볼 때도 참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더 멋지다.  

수확을 마친 밀이나 호밀, 보리밭 등에는 어김없이 둥글게 말아놓은 건초더미들이 있었다.

아마도 브르타뉴에서는 이렇게 준비한 건초들을 겨울에 소 여물로 쓰는 것 같다.

이 지역에서는 목초지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소를 키운다.

나는 낟알을 턴 곡식줄기만 건초로 쓰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얼마 간 살면서 곡식의 줄기만 건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들판에 자라는 풀들도 모두 건초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다.

겨울이 지나 봄에도 몇 차례 베고 하던 들판의 풀들을 어느 때부턴가 그냥 몇 개월을 방치해, 어른 키만큼 키우는 것이었다. 

부지런히 정리를 하더니, 왜 저럴까?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던 어느날, 근처 들판의 풀들이 말끔하게 베어져, 둥글게 말려 있는 것이 아닌가? 


더욱이 렌은 공유지는 농약방제가 금지되어 있어, 이런 들판에 자라는 풀들은 모두 청정한 상태다.

프랑스는 7, 8월이 가장 건조하다. 우리나라는 가을이 건조해 건초는 가을에 준비하는데, 이 곳에서는 여름에 건초를 마련하는 것 같다.



물론, 풀은 모두 기계들이 벤다. 벤 풀은 그냥 밭이나 들판에 늘어 놓는다.

그걸 다시 몇 차례 뒤집어가며 말려준다.

나는 산책길에 신기하게 생긴 기계가 풀을 뒤집어 주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그러나 카메라를 지니고 있지 않았던 탓에 그 모습을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게다가 건초를 둥글게 마는 모습은 실제로 보지도 못했다.ㅠㅠ 


하지만 운 좋게도 어느날 건초를 실어 나르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 기회가 있었다.

기계들이 너무 재밌고 신기하게 생겼다.

나는 넋을 잃고 건초를 담아 나르는 모습을  오랫동안 앉아 바라보았다.


어느새 다시 7월이 되었다.

브르타뉴에서는 건초를 만드는 일로 분주하겠다. 


<아래 사진들은 건초더미를 나르는 모습이다. 집개가 달린 트랙터가 건초말이를 집어 수레에 쌓는다. 모두 쌓으면 트랙터는 수레를 뒤에 걸어 끌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