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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브르타뉴 여행길에 본 인어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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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어는 브르타뉴의 랑데르노(Landerneau)의 한 오래된 집의 추녀 아래서 발견한 것이다.

랑데르노를 소개하는 관광책자에 빼놓지 않고 등장할 만큼 이 인어는 유명하다.

실제로 보니, 정말 귀엽고 멋지다.


<플로에르멜의 오래된 성당 벽에 조각된 인어부조>


브르타뉴에는 인어상들이 많다.

오래된 성당벽이나 일반 주택에서도 이렇게 인어 조각들을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인어를 유혹과 허영심의 상징으로 삼고, 그것들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건물에 조각을 했다고 한다.

이 인어가 들고 있는 것은 바로 거울이다.

브르타뉴의 오래된 인어조각들을 거울을 많이 들고 있다.


<깽뻬를레(Quimperlé) 성당 벽에 새겨진 인어 부조>


인어에 대한 유럽인들의 정서가 부정적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한국인인 나는 안데르센 동화의 '인어공주'로 인어를 처음 만나서 그런지 아주 마음씨 곱고 예쁜 소녀로 인어의 이미지가 박혀 있었다.

그러고 보면, 안데르센이 정말 기여한 바가 큰 것 같다. 

그동안 부정적인 이미지의 인어를 착하고 여린 아가씨의 이미지로 완전히 바꿔 놓았으니 말이다.


<뽕띠비(Pontivy) 성의 한 추녀에 조각된 인어>


유럽에서의 인어의 이미지가 어떻건 이런 탓에 여행길에 인어조각을 만나는 건 반갑다.

게다가 그것이 아름답기까지 할 때는, 완전 감동!


아래 사진 속 인어도 여행하다가 발견한 것이다. 

나는 이 인어를 발견한 걸 큰 행운으로 여긴다.

이건 관광 장소도 아닌 평범한 동네, 그것도 한 평범한 가정집 벽에서 발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요~만한 크기...



브르타뉴의 '뽕-크르와'라는 작은 마을을 여행하는 길, 한 개인주택 담벼락에서 붙어있는 세라믹 인어부조!

나는 이 부조를 발견하고는 열린 대문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길을 잃고 조금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건데, 길을 잃는 재미는 이래서 좋다. 

아주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밀고 다시 한 컷,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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