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유랑하는 사람들, 집시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작년 얼마동안 렌의 끌뢰네 마을, 동네 빈 공터에 머물다 간 집시들의 캠핑카들이다. 

집시들의 생활모습을 직접 보기는 난생 처음이라 난 좀 놀랐다. 

여전히 유랑생활을 고집하는 이들의 삶의 방식이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아침 산책길 장작타는 냄새를 맡으며 이 곁을 지나가는 건 좋았다.



이들은 길가에 있는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다 썼다. 

이 소화전은 캠핑카들이 터를 잡은 바로 근처 인도에 있는 것으로 호스는 철조망을 사이를 지나 캠핑카들이 있는 곳까지 이어져 있었다.

물론, 프랑스에서 이건 불법이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전기도 전신주에서 끌어다 쓴다고 한다.

 

난 그래도 집시들이 이곳에서 얼마간 잘 지내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호스가 연결된 소화전을 볼 때마다 안심이 되었다.

간혹 소화전의 물호스가 제거되어 있을 때는 

'혹시 떠나려는 걸까?' 은근히 걱정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세 달 정도 집시들이 살다 갔다.

그러나 떠나기가 무섭게 그들이 머물렀던 공터의 아스팔트들은 심하게 파헤쳐졌다.

이런 상태라면, 자동차들이 주차를 시키기는 힘들 것 같다.

아니, 자동차들이 접근조차 하기 힘들게 파헤쳐 놓았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공터 앞 철문에는 굳게 자물쇠가 채워졌다.


누군가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와 배제의 현장을 바라보는 건 슬프다.


그때, 잠시 머물다 간 집시들은 안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