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 아트 센터의 추억

문득, 멈춰 서서


'동숭아트센터' 내에 있는 영화관 '하이퍼텍나다'의 여자 화장실 문고리. 

이것이 내가 그곳에서 최고로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나는 그곳에 영화를 보러 이따금씩 가곤 했다.


이 사진은 몇 년 전 <땅의 여자들>과 <탱큐 마스터 킴>을 보러 갔다가 찍은 것이다.

그 뒤, '하이퍼텍나다'는 공사로 영화 상영이 중단되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문득 궁금하다.

 

그날 <탱큐 마스터 킴>에서 주인공이 한 말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한 선생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넌 호수도 될 수 있고, 강도 될 수 있다.

호수가 되고 싶으면 거기 머물러라.

그러나 강이 되고 싶다면 움직이고 이동해야 된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걸 두렵지 않게 해주는 감동적인 말이다.


그러다가 며칠 전, 친구를 만나러 동숭동에 갔다가 '하이퍼텍나다'가 궁금해, 친구와 헤어진 뒤 일부러 나는 '동숭아트센터'를 가보았다.

공사 후, 처음이다. 

꼭두박물관의 위치가 좀 변해 있었고 식당은 그대로다.

실내로 들어가 보니, 하이퍼텍나다는 없어졌고, '동숭홀'이라는 극장이 다른 위치에 생겼다.

하이퍼텍나다 입구까지 식당이 확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장식이 달려 있었던 여자화장실의 문은 이렇게 변해 있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정말 없다.

옛날에 사진을 찍어놔서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