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감을 이용해 '감물염색' 하기

찌꺼의 바느질방



이건 몇 년 전 큰 태풍이 휩쓸고 간 아파트 단지내, 땅바닥에 뒹굴고 있던 땡감들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큰 땡감들이 떨어져 있는 건 처음이다.

나는 이걸 힘에 부칠 정도로 양껏 주워와 온몸이 쑤시도록 염색을 했었다.


감물염색은 한여름, 특히 태풍이 지나는 때 할 수 있다. 

비바람에 떨어진 먹을 수도 없는 땡감들을 가지고 하니, 아깝지도 않고 비용까지 들지 않는다.

그러나 감들이 물러지기 전에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미룰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ㅠㅠ

 

게다가 다른 많은 천연염색은 끓인 염액을 이용해 여름엔 땀을 뻘뻘 흘려야 하는데 반해, 감물염색은 찬물에 해서 시원하다.

생쪽 염색과 더불어 여름에 제격인 염색이다.

물론, 생쪽도 감물도 여름 말고 다른 계절에는 할 수도 없긴 하지만...

(참고로 나는 땡감을 발효시켜 다른 계절에도 감물염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실패하고 말았다.ㅠㅠ)


감물을 들일 때는 다음과 같이 한다.

 


땡감을 깨끗이 씻어 믹서에 곱게 간다. 



그걸 자루에 넣고, 물 속에서 비벼가며 염액을 추출한다.



거기에 천들을 넣고 한 30-40분간 잘 주무른다. 

감물염색은 모시나 광목, 무명 등, 식물성 섬유에 잘 든다.


그렇게 한 걸 잘 털어 말리면 염색은 끝인데, 사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감물 염색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걸 햇볕, 직사광선에 물을 축여 널고 걷는 일을 보름 이상 반복해야 한다.

장마가 걷힌 더운 여름, 감물이 짙어어가는 걸 보는 일도 꽤 즐겁다. 

 


이렇게 발색까지 마친 모시!

올 여름에는 감물을 들인 모시들을 가지고 치마를 꼭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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