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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저장용 토마토 소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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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 넓은 텃밭이 있는 친구네 집을 갔다가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을 보았다.

친구는 내게 토마토를 가져갈 수 있을 만큼 가득 가져가라고 했다.

많이 가져가기도 힘들지만, 소스를 만들어 놓으면 한참을 먹을 수 있는데, 토마토를 부담스러워하는 그녀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친구의 텃밭, 단 세 그루에서 딴 토마토가 이렇게 많았다.

땅도 좋지만, 가꾸기도 참 잘하는 것 같았다.

"왜, 이걸 소스로 만들어 보관하지 않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녀는 모른다고 했다. 

한술 더 떠서 그런 방법도 있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를 위해 나는 저장용 토마토소스를 만들기로 했다.

마침, 친구는 텃밭에서 샐러리와 바질과 같은 허브도 기르고 있었다.

토마토와 아주 잘 어울리는 바질과 서양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샐러리가 있으니, 완벽하다.

모두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뿌리지 않은 유기농 채소들이다.

게다가 매운 걸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고추도 곁들이기로 했다.

큰 솥에 뚜벅뚜벅 토마토를 썰어넣고 바질과 샐러리, 고추도 잘게 쫑쫑 썰었다.

 마늘은 더 작게 다져서 넣고 끓이기 시작! 

솥의 뚜껑은 증발을 위해 열고 끓인다.

다른 야채들과 잘 섞어 높은 불에서 조금씩 저어주며 20분 정도 팔팔 끓이다가 중불로 낮춘 후, 긴 나무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졸이기 시작한다. 

3분의 2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눌지 않도록 계속 바닥까지 썩썩 저어가며 한참을 졸인다.

소금간은 전혀 하지 않았다.

나중에 파스타를 만들 때, 고기나 다른 야채(양파, 가지, 호박, 등등)들을 첨가해 소스를 완성한다.

간은 그때 한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펄펄 끓는 상태에서 밀폐가 완벽하게 되는 병에 완성된 소스를 가득 담고, 뚜껑을 꼭 닫는다.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뒤집어 놓는다.

이렇게 식힌 후에는 병을 바로 세워, 찬장에 넣으면 끝이다.

냉장고에 넣을 필요없이 찬장에 넣고 필요할 때마다 개봉해서 요리한다.

내 요리에 친구는 진정으로 감동하는 표정이었고, 이제는 토마토소스를 사서 먹지 않아도 된다며 무척 좋아했다.

그녀의 겨울 준비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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