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마지막 복날

찌꺼의 부엌

어제는 말복이었다.

이번 복날에는 부모님이 우리 집을 방문하셨다.
복날을 그냥 지나치는 법은 없지만, 부모님이 오시기까지 하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이번에는 깔끔한 맛의 고전적인 백숙을 끓이기로 했다.
황기와 마늘만 많이 넣고, 찹쌀 주머니도 넣었다.
황기는 한살림에서 파는 4년삼을 넣고, 찹쌀도 여느 때 먹는 현미찹쌀 대신 흰찹쌀을 샀다.
부모님이 연세가 많이 드시니, 현미는 씹는 것도 소화도 모두 힘들어 하시는 것 같다.
황기만 넣은 백숙도 시원한 것이 맛이 좋다.

식성이 좋으신 부모님은 점심에 백숙 한 마리를 모두 끝내셨다.
그날 우리는 닭을 두 마리를 샀는데, 모두 백숙을 끓이지 않고 저녁에는 닭도리탕을 만들어 드렸다.

감자를 많이 넣고 양파, 당근, 마늘도 넣었다.

간은 고추장 약간과 진간장, 고추가루로 했다.

부모님은 닭도리탕도 아주 맛나게 드셨다.

물론, 저녁에 한 마리를 모두 드신 것은 아니고, 조금 남기신 걸 오늘 아침 상에 올렸더니 모두 싹싹 맛있게 드셨다.

세월이 정말 너무 빠르다.

부모님의 늙은 모습을 볼 때마다 세월이 빠르다는 사실을 더 실감하게 된다.

어머니는 어제 "자식들 힘들게 오래 살면 어쩌니?"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엄마, 자식들 힘들게 해도 되니까, 오래오래 사세요!" 라고 대답했다. 

이건 진심이다. 

물론, 아직 아버지도 어머니도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으셨으니, 진짜 그런 일이 닥치면 어떨지 모를 일이다.ㅠㅠ

이번 말복을 부모님과 보내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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