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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여름, 매미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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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우리 집 주변으로 매미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쏴라~ 쏴라~ 쉼없이 우는 매미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더운 건지, 더워서 그 울음소리들이 신경을 거슬리는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그토록 거슬렸던 매미소리가 요즘 덜 신경쓰이는 건 나이가 들어, 내가 확실이 좀더 성숙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

땅 속에서 나와 10~15일 정도, 살다가 죽을 매미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것일까?

예전보다 훨씬 느긋해진 나는 매미 소리를 무덤덤하게 듣는다.

그러다가 가끔 귀청이 떨어져라 시끄러운 매미 소리가 날 때는 어김없이 우리 집 방충망에 매미가 붙어서 울고 있다. 물론, 흔한 일은 아니다.

요즘은 매미들의 이런 방문이 반갑다.

이렇게 다른 살아 있는 존재들의 방문을 받는 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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