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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돌담 위에 부서져 내리는 햇살 (합천 가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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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문한 합천 가회면 신등리의 한 마을은 이렇게 굵은 돌들로 담장이 쌓여 있었다.

돌담이라면 돌들 사이사이를 흙이나 시멘트로 메운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마을의 돌담은 모두 돌로만 쌓았다.


간혹 무너지는 일도 있는데, 그러면 다시 쌓는단다.ㅠㅠ

무척 간단한 해결책처럼 보인다.


놀라운 건 이 모든 돌이 이곳 밭에서 나왔다는 사실!

도대체 이 동네 땅에는 어떻게 이렇게 큰 돌이 많은 걸까?

신기할 따름이다.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여름의 따가운 햇볕이 골목에 짙은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합천 산골마을에서 진주로 향하는 길에, 버스를 놓친 우리는 이 골목 끝에 살고 있는 한 지인의 집을 들렀다.

상냥한 가족들은 갑자기 소식도 없이 들이닥친 우리에게 차와 갓구운 빵을 내왔다.



잠깐 사이 정이 든 그집 큰 아이는 자기가 만든 아끼는 종이접기 작품을 선물로 쥐어주고 골목어귀까지 뛰어나와 우리를 배웅했다.


인사를 나누고 뒤돌아 걷다가 다시 돌담을 사진찍으려고 돌아섰는데, 소년이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돌담 끝, 멀찍이 소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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