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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서울 도심, 화분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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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삼각지역 11번 출구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었다.

지하철로 삼각지를 수없이 지나다녀 봤지만, 그곳에 가보기는 처음이다.

약속보다 좀 일찍 도착한 나는 출구를 나와 근처를 서성거렸다.

삼각지 11번 출구 근처는 서울 한복판이라고 하기에는 무척 소박해 보이는 풍경이다.


그런데 이 곳에는 거리에 화분을 내놓은 집들이 정말 많다.

화분이라야 대단할 것도 없는 꽃화분이나 고추 같은 야채들이 심긴 화분들이고, 게다가 멋을 낸 것도 아니고 그저 플라스틱 화분이나 스티로폼에 심은 것들이 대부분인데, 꾸미지 않은 이런 소박한 화분들이 너무 예뻐 보인다.

입구 먼 발치까지 줄줄이 고추화분이 놓여 있는 이 집은 좀더 바짝 다가가 안을 기웃거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화분의 화초들도 손질이 꼭 잘 되어 있지 않았다.

넝쿨이 뻣는 대로 그대로 방치해 놓기도 하고, 시든 꽃들이 그대로 담겨있는 화분들도 있고...

관광객이 붐비는 가게 앞에 멋드러지게 꾸며놓은 꽃들이 아니라 그냥 사람 사는 동네의 사람사는 정취가 느껴져서, 나는 이런 화분들이 더 멋지게 보였다. 


엄청 멋스럽게 꾸미지 않아도 이렇게 상점 앞에, 집 앞에, 꽃이나 야채가 심긴 화분들이 나와있다면, 훨씬 도시가 아름다워 보일 것 같다. 


아래는 이런 집들과 확연히 달라보이는 한 상점 앞 풍경이다.

물론, 이 집은 꽃집이었다. 꽃집의 정성들인 장식도 한 컷 찍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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