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프랑스 렌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신선하게 생각된 것은 바로 붉은 편암으로 지은 집들다.
돌도 신기했지만, 벽이 너무 예뻐서 나도 이런 건물 안에서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브르타뉴에서도, 특히 일에빌랜느 지역은 붉은 편암이 정말 많다.
빨갛기도 하고, 자주빛이기도 하고 또 보랏빛을 띄기도 하는 편암을 두텁게 편으로 쪼개 집을 지을 때 벽돌로 사용한다.
일에 빌랜느 지역 중에서도 렌은 빨간 색 편암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만큼 렌에서 이 편암으로 지은 집을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위 사진은 '샹리브르 렌 메트로폴 도서관'을 걸어갈 때, 꼭 지나게 되는 한 골목길에 있는 집이다.
붉은 편암으로 지은 전형적인 서민들의 주택으로, 화단이 특히 잘 가꾸어져 있어
꼭 담장 안을 들여보게 되는 집이다.
요즘은 집을 지을 때, 이 편암으로 짓지 않고 그저 안이 비어있는 넓적한 붉은 벽돌을 쌓고 회벽을 칠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아 있는 옛날 집들은 편암으로 지은 집들이 아직도 많다.
이 집은 렌 시내에 있는 저택이다.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집으로, 상인으로 부를 획득한 한 형제가 자기들 집을 이렇게 나란히 붙여서 지었다고 한다.
내가 본 붉은 편암으로 지은 집들 중 가장 화려한 집이다.
이 집은 렌의 '숨어 있는 볼거리'에 등장할 만큼 그 가치를 인정하는 건물이다.
위에는 우리 동네 한 성당과 성당 울타리 사진이다.
건물도, 담장도 모두 붉은 편암으로 쌓았다.
편암의 고장답게 거대한 성당을 붉은 편암으로 지은 것이 인상적이다.
붉은 편암으로 지은 성당은 내가 본 것으로는 이 성당이 유일했다.
렌의 옛날의 농가 모습!
이 건물도 렌에서는 한번쯤 둘러볼 만한 농가 저택으로 기록되어 있다.
옛날 부유한 농가였겠다는 생각이 드는 집이다.
이 건물들은 모두 아루두와즈 돌편으로 지붕이 엮어져 있다.
한편, 이 빨간 돌로는 담장을 쌓기도 한다.
한 눈에 봐도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담장, 빌랜느 강 건너편 스타드 근처 마을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지만, 그 소원은 이루기가 힘드니, 아쉬운 대로 수저 받침을 하는 걸로 위로를 삼았다.
그리고 귀국할 때도 몇 개 들고와 수저받침으로 쓰고 있다.
돌이 정말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