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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브르타뉴의 '결혼 숟가락'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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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에서도 피니스테르 남부 꼬르누아이유 지역에만 특별히 존재하는 풍습 가운데 '결혼 숟가락'이라는 것이 있다.

총각이 직접 나무로 숟가락을 만들어 마음에 드는 처녀에게 주면서 청혼을 하는 풍습으로 "함께 식사하며 살자!"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 숟가락을 받으면 청혼이 이루어지는 거란다.

물론, 이 숟가락은 사용하는 건 아니고, 결혼 후에는 벽에 장식을 해 놓는다고 한다. 


나는 록호낭(Locronan)이라는 도시를 방문했다가 거기서 만난 한 조각가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바로 이 결혼 숟가락을 직접 나무로 만들어서 파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물론, 결혼 숟가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나는 그 풍습보다도 숟가락이 너무 예쁘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결혼 숟가락'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전, 이미 공방에 들어서자 마자 전시되어 있는 너무 예쁜 숟가락들에 관심을 보이는 우리에게 조각가 '에르베 로랑'씨는 '결혼 숟가락'과 관련한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청을 해, 그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이 숟가락 이야기를 <일다>에 연재하는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에 싣기도 했다.

그게 인연이 되어 그와 나는 페친이 되었고, 그 덕분에 여전히 서로의 근황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며 소식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식으로 인연을 맺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예쁜 숟가락들을 본 것도, 그것을 만드는 조각가를 알게 된 것도 모두 참으로 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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